[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7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10월 5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저궤도 통신위성 스타링크 22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우주로 보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들어 로켓 발사 70회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사 횟수 61회를 뛰어넘는 수치다. 평균 4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발사한 셈이다.
70회 발사 중 67회는 팰컨9, 3회는 팰컨헤비를 통해 이뤄졌다. 팰컨헤비는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 3개를 묶은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오는 12일 소행성 프시케 탐사 임무를 맡을 프시케 우주선을 팰컨헤비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어서 발사 횟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발사는 대부분 스타링크 위성을 위한 것이었다. 이날은 올해 44번째 스타링크 발사였다.
최근 머스크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해 말까지 한 달에 10번 발사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한 달에 12번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간 100회 발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30일 내 10번 발사’를 이뤄냈다"며 "목표가 달성되면 이것이 곧 표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엑스의 발사 횟수는 중국보다도 훨씬 많다. 중국이 지난달 말 올해 45번째 로켓을 발사했다. 스페이스엑스는 발사 횟수 뿐 아니라 발사 화물 총량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우주분석기업인 브라이스테크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상반기에 약 447톤의 화물을 궤도에 올려보냈다. 이는 우주로 보내진 전 세계 화물의 약 80%에 해당한다.
머스크는 내년에는 전 세계 우주 화물의 약 90%를 궤도에 올려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이스엑스의 발사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1단계 추진체를 재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엔 16회 발사(재사용 횟수 15회) 로켓이 탄생했다. 이는 스페이스엑스 엔지니어들이 1단계 추진체의 사용 수명을 15회에서 20회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단 수명 연장 로켓은 스타링크 발사에만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사한 로켓은 8번째 임무를 기록했다. 이날 발사한 로켓도 1단계 추진체가 이륙 8분30초 후 대서양 해상 바지선으로 돌아옴에 따라 9번째 발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하늘을 수놓은 8000개의 전체 위성 중 4500개정도는 스타링크다. 전체 위성 중 50% 이상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통제 아래 있다.
최근 스페이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모양새다. 머스크가 2002년 5월 설립한 스페이스X는 발사체, 우주선, 소형 인공위성 등을 만들면서 미국 내 유망 우주 기업으로 부상했고, 이후 위성 인터넷 사업도 구축했다.
스페이스X는 미 인공위성 발사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1500억달러(약 200조원)로 인텔과 디즈니에 근접할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