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Grok)'이 공식 배포됐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그록은 7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프리미엄 플러스 사용자를 상대로 배포되기 시작했다.
그록은 한 달에 16달러 또는 22달러를 지불하는 X유료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며, X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X(엑스) CEO인 린다 야카리노는 X계정을 통해 "얼티밋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 그록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라이드 오어 다이’는 1967년 영화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에서 여주인공인 모니가 클라이드에게 한 "비록 죽을 지언정 당신 차를 타고 가겠어요"라고 한 대사에서 유래했다. 다 함께 살거나 같이 죽자는 뜻이다.
그록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다. xAI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1(Grok-1)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그록이 공식 출시되면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메타 AI 등 비슷한 유형의 생성형 AI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록은 오픈AI 챗GPT, 구글 바드와 달리 '정치적 올바름'에 주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머스크는 앞서 'AI를 깨어 있게' 만드는 것, 즉 거짓말을 하도록 훈련한 것이 치명적 매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xAI는 그록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 실시간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AI 시스템에서 거부하는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록은 약간의 재치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설계됐으며 유머와 반항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트위터에는 현재 그록을 사용한 결과물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록은 질문자를 조롱하기도 한다.
한 사용자의 질문에 그록은 "외계인이 지구에 오지 않는 건 그건 바로 너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2024년 미국 대선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간 접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