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 통신이 뽑은 ‘2023년 최고의 CEO 사고와 실수들’ 목록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가는 곳마다 연일 여러 사건·사고를 일으킨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CEO가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올해 세계에서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닌 경영자로 선정된 것.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해 머스크가 한 말과 행동 중 '가장 입이 떡 벌어진 순간'으로 지난달 공개 석상에서 험악한 욕설을 내뱉은 사실을 선정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2023’ 공개 인터뷰에 참석해 X(옛 트위터)의 반 유대주의 논란 이후 광고를 중단한 기업 경영자들을 향해 ‘f’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포함한 욕설을 여러번 했다.
또 머스크는 특유의 허풍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여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격투 대결을 예고했다가 흐지부지 넘어갔다. 세계 최고의 부자 투탑 CEO의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설전’은 메타가 지난 7월 X의 대항마 격으로 출시한 앱 스레드를 머스크가 비꼬면서 시작됐다. 이후 저커버그가 대결 날짜까지 제시했지만, 머스크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확답을 내놓지 않아 한 달여간 이어진 설전이 마무리됐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에 이어 올해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경영자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꼽았다. 지난달 오픈AI 이사회가 갑자기 그를 CEO에서 해임한 뒤 그가 다시 복귀하기까지 닷새간 펼쳐진 상황에 대해 "기괴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지난달 갑작스러운 해임 발표로 시작된 해당 사태는 닷새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이사회의 해임 발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반발로 즉각 올트먼 CEO의 복귀가 점쳐졌으나 불발됐다. 하지만 대주주인 MS가 올트먼 영입을 발표하고 오픈AI 임직원 700명 이상이 집단 사표를 내걸면서 결국 이사회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도 기행으로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페르난데스 CEO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웃통을 벗은 채 사무실 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당시 사진과 함께 "마사지를 받으면서 임원회의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와 에어아시아 문화를 사랑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즉각 온라인에 확산하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후 페르난데스 CEO는 18시간의 비행 후 고통이 컸고, 인도네시아 경영진측에서 즉흥적으로 제안한 것이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밖에 HBO의 케이시 블로이스 CEO는 가짜 X 계정을 사용해 자사의 프로그램에 나쁜 리뷰를 남긴 TV 비평가들에게 악성 댓글을 단 사실이 드러나 공개 사과했다.
가구제조사 밀러놀의 앤디 오웬 CEO는 연말 보너스에 관심을 갖는 직원을 질책하는 짧은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 돌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동료들과의 과거 개인 관계에 대한 세부 사항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 지난 9월 사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캇 커비 CEO는 하루 751편의 자사 항공편이 취소되는 혼란 속에서도 개인용 제트기를 탔다는 이유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