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브랜드를 알파벳 'X(엑스)'로 바꾼 뒤 본사 건물 위에 설치했던 대형 구조물을 결국 철거했다. 대형 구조물이 점멸하는 통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등 여러 건의 민원이 제기됐고, 이에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이 조사에 착수해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
일론 머스크는 이전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다양한 사건으로 맞부딪혀왔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악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존 트위터 본사 건물 위에 있던 'X' 문양의 대형 구조물이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엑스의 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계정에 "오늘 밤 샌프란시스코 우리 본사"라며 'X' 모양의 대형 간판이 설치된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이 구조물이 허가없이 설치됐고, 깜빡이는 불빛 때문에 잠들기 힘들다는 주민들의 민원 수십여건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엑스가 이 표지판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작업을 하거나 시 승인을 받기 위해 임시로 해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과 관련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그 누구도 규칙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당신의 공간에서 창의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간판을 바꾸고 교통을 방해하는 것은 허가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갈했다.
일론 머스크 회장은 브리드 시장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과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머스크 회장이 야근을 위해 사무실 일부에 침대를 넣어놓고 호텔처럼 사용한다고 공개하자 시 당국은 건축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캐시앱 창업자 보브 리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자, 머스크 회장은 사건발생 배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만연한 강력 범죄"라며 시 당국을 저격했다.
당시 머스크 회장이 "범죄자가 잡혀도 즉시 석방되곤 한다"고 주장하자 샌프란시스코 사법 당국과 시 정부가 "가짜 정보"라며 곧바로 반박했다.
머스크 회장은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캘리포니아주(州)가 과거에는 기회의 땅이었지만 지금은 규제와 소송이 과도하고 세금도 많은 땅이 되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 회장은 엑스(X)의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지역에서 X가 샌프란시스코 밖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한다며 "사람들이 X가 떠날 거라 예상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