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5.6℃
  • 맑음강릉 18.3℃
  • 맑음서울 16.8℃
  • 구름많음대전 15.0℃
  • 흐림대구 12.6℃
  • 흐림울산 15.4℃
  • 흐림광주 12.3℃
  • 흐림부산 17.1℃
  • 흐림고창 11.8℃
  • 흐림제주 17.2℃
  • 맑음강화 14.7℃
  • 구름많음보은 14.0℃
  • 흐림금산 12.6℃
  • 흐림강진군 13.7℃
  • 구름많음경주시 15.6℃
  • 흐림거제 13.9℃
기상청 제공

월드

중국 수능 ‘역대 최다’ 1342만명…스마트약물·대리시험·위성동원·985와 211 '천태만상'

‘역대 최다’ 1342만명 응시…중국 대학입시 6월 7일부터 시작
중국 공안당국, 기억력 향상 가장한 마약류 등 불법 음료에 주의보
시험지 운송에 위성 동원까지…연휴 겹쳐 대학생 ‘대리 시험’ 우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역시 중국은 스케일이 달랐다. 한국도 수능을 앞두면 전국이 비상에 걸리지만, 1342만여명이 응시하는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국 전역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중국 전역에서 7∼8일 이틀 동안 치러진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10일까지 나흘간 이어지고 마지막 시험 과목은 지리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수험생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교육부는 수험생이 1342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작년(1291만명)보다 51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한국처럼 대입시험의 중요성이 큰 나라 중 하나다.

 

관영 차이나데일리 매체는 "중국 교육부는 시험지 인쇄 및 운송, 채점 등 시험 전 과정에 대한 감독 강화를 주문했다"면서 "시험지 운송의 경우 중국 공안과 무장경찰이 전 과정을 에스코트했으며,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위성까지 동원됐다"고 전했다. 

 

중국 교육부는 무엇보다 부정행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험장에는 무선 신호가 차단되며, 스마트 모니터링시스템도 도입된다. 특히 올해 가오카오가 단오 연휴(8~10일)와 겹쳐 대학생들의 대리시험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당국은 대리시험 방지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시험장 입구에는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 검사대가 설치돼 전자기기 반입을 원천 봉쇄했다. 또 시험장마다 CCTV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감독관을 배치했다. 지난 2020년 두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답을 공유하다 적발돼 집행유예 5년, 벌금 6000위안을 선고받았다. 미대 입시에선 대학생이 대신 실기시험을 치렀다가 형사처벌받았고, 명문대생이 거액을 받고 부유층 자제의 시험을 대신 쳐주다가 걸렸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2015년 11월 이후 지난 4월 말까지 부정행위 사건은 총 4007건, 범죄자는 1만114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내에서는 ‘스마트 약물’이라는 이름 아래 마약류 물질이 학원가에 확산하기도 했다. 당국은 “기억력 향상 의약품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기억향상 약물을 사칭한 마약류 및 부정 음료를 구입하지 마라"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제공도 이뤄진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 시험지가 준비되고, 장애인 수험생 총 1만1000여명에게는 편리한 숙소도 제공된다.

 

중국 대학 입학 시험장 교문 앞에 붉은색 치파오(전통 원피스)를 입은 어머니들이 많이 눈에 뛴다. 치파오의 치(旗)는 한자 성어 ‘치카이더성(旗開得勝·군대가 깃발을 펼치자 승리를 얻는다)’의 첫 글자와 같아 중국에선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까지 이 옷을 입고 시험장에 나타나 응원한다.

 

시험장 주변 숙소의 985·211호 객실은 일찌감치 예약됐다. 두 숫자는 중국에서 명문대 상징으로 통한다. 1998년 5월 장쩌민 전 주석이 발표한 명문대 육성 전략이 ‘985′이고 21세기 100개 명문대 계획이 ‘211′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대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중국의 4년제 대학 입학률은 39.9%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낮은 38%로 예상된다. 입시를 치르는 5명 중 2명 미만이 대학생이 되는 셈. 중국에서 손꼽히는 100여개 명문대 문은 더 좁아 수험생의 4.6%인 60만명만 입학이 가능하다.


중국 대입 열풍이 뜨거운 것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 중국에서도 취업시 ‘명문대 스펙’이 중요하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가오카오’는 신분 상승의 유일한 사다리로 인식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마취 없이 수술시행? 가자지구 의료위기 심화…휴전 후에도 이스라엘 인도적 지원 '제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가자지구 보건 시스템이 휴전 한 달을 앞둔 지금도 필수 의약품과 의료용품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은 마취제 부족으로 각종 수술을 통증 완화 없이 강행하고 있다. 알자지라, 로이터, UN 뉴스, BBC, Middle East Eye에 따르면, 가자 보건부는 11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의약품 부족률이 56%, 의료 소모품 부족이 68%, 실험실 용품 부족은 6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정형외과 수술은 83% 부족하며, 심장 수술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신장 관련 서비스도 80% 부족하다고 밝혔다. 보건정보국 자히르 알-와히디 국장은 "응급 서비스와 마취, 중환자 치료, 외과 의약품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마취제가 충분치 않아 절단 수술, 화상 치료, 제왕절개 수술도 마취 없이 시행하고 있다. 알-와히디 국장은 "마취와 항생제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의 고통을 완전히 덜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 생명과 통증 완화 사이에서 어렵게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0월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시작된 휴전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하루 6

[랭킹연구소] 한국, 남자 성별 성비 105 "남아선호 역사 속으로"…남아출생비 최상위권 국가, 중국·아제르바이잔·베트남·알바니아 順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의 남아 출생 성비가 생물학적 자연 기준인 100명당 103~107명에 거의 근접했으며, 최근 수년간 남아선호 사상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남아 출생이 현저하게 높은 나라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명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0.4명 증가했지만, 정상범위(103~107명)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990년에는 116.5명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20년 104.9명, 2022년 104.7명까지 떨어졌다. 첫째아, 둘째아, 셋째아 이상 모두 자연성비 범주에 속한다. 이에 대해 "남아선호 풍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실제로 사회적 인식은 '딸 선호'로 전환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많다.​ 남아 출생비율 높은 국가 현황 유엔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남아 출생성비가 자연치보다 크게 높은 국가들이 있다. 유엔의 2000~2020년 데이터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중국이 115명, 베트남이 111명, 알바니아도 불균형 국가로 분류된다. 일부에서는

[이슈&논란] 당뇨병·비만 있으면 비자 발급 거부?…美 국무부, 비자발급 요건에 '건강'도 포함 '논란'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전 세계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에 하달한 새 지침에 따라 앞으로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이 있는 이민 비자 신청자에 대해 비자 발급 제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미국 CBS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지침은 신청자의 나이, 건강 상태, 공공복지 의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미국 사회의 ‘공적 부담(public charge)’이 될 우려가 있는지를 세밀하게 심사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의 심각성에 따른 장기 의료비용 발생 가능성이 비자 심사 기준의 핵심 요소가 됐다. 이번 지침은 심혈관, 호흡기, 대사, 신경계, 정신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천식, 수면 무호흡증, 고혈압 등을 포함하며, 특히 비만과 당뇨가 미국 내에서 성인 인구의 주요 만성질환임을 감안해 이들의 비자 심사 비중이 크게 강화됐다. 미국 내 비만 인구는 1억명 이상이며, 비만은 암 발생의 약 40%와 관련이 있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어 해당 질환으로 인한 비자 발급 제한은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자 심사관은 신청자가 치료비를 자력으로 감당할 재정 능력이 있는

[공간사회학] 중국 ‘가짜 출근 회사’ 등장…"심각한 청년실업 현실 반영한 새로운 사회 현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에서 취업난과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짜 회사’ 또는 ‘가짜 출근 회사’라는 독특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假裝上班公司’(가장상반공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취업하지 못한 청년 등에게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여 출근하는 모습과 직장 생활을 모의할 수 있도록 돕는 임대업이다. 즉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실제로는 일하지 않지만, 마치 정규직원처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빌려준다. 이용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실직 혹은 미취업 상태를 숨기면서 사회적 압박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창업 준비나 구직 활동을 보다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 이용료는 하루 약 44위안(약 8800원), 월 이용료는 1272위안(약 25만원) 정도이며, 장소에 따라 30~60위안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는 책상, 고속 인터넷, 회의실, 프린터, 에어컨, 무료 음료, 간식 등을 구비하며, 고객은 가짜 직장 상사와 대화하거나 회의하는 등의 ‘사무실 출근 루틴’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사장’, ‘부장’ 등 직급 설정과 직장 내 회의, 업무 지시까지 모의

[이슈&논란] 독일 우파 운동가 "머스크 도움으로 美 망명 신청"…글로벌 권력과 지하드의 교차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세계 정계와 권력의 역학 구도에서 이례적인 사례가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우파 운동가 나오미 자이브트(25)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도움으로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자이브트는 자신이 유럽 극우 세력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머스크의 공개적 지지와 연대를 토대로 망명을 추진 중이다.​ 자이브트는 2020년 현지 최고 보수 싱크탱크인 하트랜드 연구소의 ‘녹색운동 반대 국제 홍보대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적극 지지하는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다. AfD는 2013년 창당 이후 유럽연합(EU) 탈퇴, 이민자 강경 통제, 탄소중립 정책 철폐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독일 내 급진 보수 확장에 기여해왔으며, 자이브트 역시 이 정당의 정책과 이념에 깊이 공감하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계기와 관련해, "머스크가 유럽이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으며, 개인적으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의 승인 하에 망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의 망명 절차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