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한때 CNN의 간판 앵커였던 돈 레몬과 맺은 파트너십을 돌연 취소했다.
레몬은 X와 콘텐츠 계약을 맺었으나, 레몬이 머스크와 인터뷰를 마친 후 X가 레몬에 파트너십 취소를 통보한 것. 레몬이 머스크와 인터뷰에서 케타민 약물 사용, 반유대주의 문제에 대해 질문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몬은 성명을 통해 "지난 8일, 머스크와 인터뷰한 지 몇 시간 후에 X가 파트너십 취소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레몬은 "인터뷰가 때때로 긴장됐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고 질문은 정중하고 광범위했다"면서도 "머스크는 분명히 다르게 느낀 거 같다. 모든 질문을 할 수 있고, 모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는 머스크의 생각 안에 나 같은 사람의 질문은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X의 광고 수익을 회복하기 위해 핵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프리미엄 동영상 콘텐츠 육성에 주목했다. 그 대안으로 돈 레몬, 터커 칼슨 전 폭스 해설자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레몬과의 계약을 취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쇼의 접근 방식이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상의 CNN에 불과하다"며 "CNN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몬)는 진짜 돈 레몬이 아니라 제프 저커가 돈을 통해 말하는 것이었다"며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레몬은 CNN의 간판 앵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06년 리포터로 시작해 17년 동안 CNN에서 일했다. 2014년부터는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돈 레몬 투나잇’을 진행했고, 2022년부터는 아침 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레몬은 지난해 4월, CNN에서 해고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 ‘전성기가 아니다’ 등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 레몬 쇼의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머스크였다. 레몬은 지난 6일 이 사실을 공개했고, 8일 머스크를 인터뷰했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인터뷰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몬과 머스크의 인터뷰는 머스크의 케타민 사용, 선거주기, 스페이스X 등 여러 주제를 다뤘다"며 "이런 질문에 머스크가 기분이 상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