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4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1.81% 급등하며 1만5620원을 기록, 1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발 중국 제재가 공급망 재편을 촉진해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으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최대 2만원대까지 상향 조정됐다.
13일 증권사들의 전망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은 447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147억원)를 큰 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3분기부터 OLED 패널 출하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이 IT LCD 패널 적자를 상당 부분 상쇄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중소형 OLED 출하 증가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감가상각비가 감소, 원가구조가 개선돼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증권사 평균은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영업이익을 약 8288억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2022년 -2조850억원에서 4년 만에 완전 흑자 전환하는 수치다.
주가 상승 및 실적 개선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제재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 BOE OLED 패널의 수입을 금지했고, 미국 국회는 적대국 OLED 조달 제한 법안(NDAA)을 통과시켜 LG디스플레이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IBK투자증권 강민구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미국 OLED 공급망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미국 주도의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 개편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시장조사 기관들도 OLED 패널 출하 확대를 뒷받침한다. 2025년 3분기에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애플 아이폰17 프로맥스용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OLED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41%, LG디스플레이가 21%의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경쟁 심화도 만만찮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3년간 수익 변동성이 컸으나, 중형 패널 축소와 보수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중이다. SK증권 권민규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OLED 채택 확대와 스마트폰 패널 디자인 변경으로 내년부터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