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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핫픽] 도로 위 다툼(?)으로 멈춘 차량들… 알고보니 '마멋의 한판 승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적한 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정체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사고나 공사, 혹은 갑작스러운 장애물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의 정체 원인은 두 마리의 마멋(groundhog)의 치열한(?) 다툼이었다. 서로의 몸을 맞대고 멱살을 잡으며 움직이지 않는 마멋의 모습에 운전자들은 차마 지나칠 수 없어 차를 멈추고 구경을 시작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마멋의 힘겨루기


마멋은 설치류에 속하는 동물로 일반적으로 온순한 성격이지만, 번식기나 영역다툼 시에는 예외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SBS와 JTBC 등 국내 주요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마멋은 암컷을 두고 경쟁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서서 싸우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실제로 SNS와 뉴스에서는 '도로가 경기장이 되었다', '멱살 잡고 원투'라는 농담과 함께 귀여움과 치열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영상들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도로 위 야생동물, 웃음 그 너머의 도시 생태계 문제


마멋뿐 아니라 고라니, 사슴, 너구리 등 여러 야생동물이 인간의 도로를 점유하며 일시적 정체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사례가 많다. 2024년 기준 전국적인 로드킬 예방 구간은 1940곳을 넘었고, 연간 야생동물 교통사고는 약 2500건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집계된 야생동물 교통사고 희생 동물은 4만3000마리에 달한다. 전체의 67%가 봄~여름 번식 또는 독립기에 집중된다. 운전자들의 71%가 야생동물의 등장에 자발적으로 정차한다는 국내·외 조사 결과도 있다. 자연 생태계와 인류가 교차하는 도시 공간의 의미 있는 순간이다.

 

교통 체증의 예상 밖 원인에서 얻는 교훈


마멋의 다툼 한 번에 도로가 멈추지만, 이는 일상의 작은 유쾌함을 선사한다.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하는 도시의 근본적 조건을 환기한다. 동물의 행동 하나에도 사람들은 주목하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순간이 도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귀엽고 치열한 마멋의 싸움이 알려준 교통정체, 그 이면에는 생명존중과 배려, 그리고 풋풋한 공존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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