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 기자] 반도체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 브로드컴이 2025 회계연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8월 3일 종료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159억5000만 달러였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9달러로 컨센서스 1.66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roadcom 공식 분기 실적 발표 및 IR 자료, Reuters, CNBC, Yahoo Finance, Benzinga, SiliconAngle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63% 폭증해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주도했다. CEO 호크 탄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투자하며 AI 반도체 매출이 11분기 연속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74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70억1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 주가는 4% 상승해 318.41달러로 마감했으나, 과거 실적 발표 상승폭보다는 소폭 완만한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 솔루션 부문은 26% 성장한 91억7000만 달러, VMware 인수를 통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도 17% 증가한 67억9000만 달러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유현금흐름은 7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47% 급증했으며, 조정 EBITDA는 매출의 67%에 해당하는 107억 달러로 뛰어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AI 가속기 등 맞춤형 하드웨어의 빠른 성장으로 전체 총이익률은 소폭 압박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맞춤형 AI 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브로드컴의 경쟁력은 엔비디아 고가 AI 프로세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글과 협력 중인 Ironwood TPU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90억 달러 매출 창출이 예상되며, 최근 추가 확보한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맞춤 AI 칩 주문은 2026년부터 본격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브로드컴 AI 사업이 2025 회계연도 내 60% 이상 성장해 190억~200억 달러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로드컴은 주주환원 정책도 견고히 유지하며 9월 30일 분기당 0.59달러 배당을 발표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4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핵심 경쟁자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브로드컴의 맞춤형 ASIC 및 네트워킹 솔루션(예: Tomahawk Ultra 칩)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AI 부문에서는 일부 부문(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스토리지 서비스)에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주춤한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VMware 인수 후 라이선스 정책 변경 등으로 중소고객 부담 증가 및 시장 혼란도 보고되고 있으나, 이와 별개로 브로드컴 전반의 실적 성장과 AI 사업 확대는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즉 브로드컴은 AI 사업의 급격한 성장과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전방위적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신규 고객 확보와 2026년 본격 가동될 맞춤 AI 칩 매출에 주목하고 있으며, 분기별 배당과 더불어 견조한 현금흐름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