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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내궁내정] 중동국가·아랍국가·이슬람국가 다른 개념이라고?…"이란 아랍국가 아니다" 레바논·이스라엘·차드·말리 '같은듯다른듯'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혼용해서 사용하는 이슬람국가·중동국가·아랍국가 이 세 가지 용어는 비슷해 보여도 그 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이슬람은 종교로서 중동, 북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지구촌 전역에 분포한다. 아랍 국가 외에도 이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믿는다.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주요 종파로 나뉜다.

 

반면 중동은 지리적 개념으로 아랍국가들은 물론이고 이란·튀르키예·이스라엘과 같은 비(非)아랍국가들도 포함한다.


아랍은 민족적·언어적 개념으로 아랍어를 사용하는 민족을 뜻한다. 즉, 아랍 국가라고 하면 아랍어로 말하고, 아랍인이 살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를 일컫는다. 그들은 아랍어를 국어 또는 공용어로 쓰며 서로를 ‘형제 국가’라고 부른다. 아랍 세계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시작해 아라비아반도 끝자락 오만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돼 있다.

 

아랍연맹(Arab League)의 회원국은 ▲중동(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 오만, 예멘,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북아프리카(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모리타니, 수단) ▲동아프리카 및 섬 국가(소말리아, 지부티, 코모로) 등 22개 국가들이다.

 

이란은 아랍 국가와 같은 중동지역·이슬람권이지만 민족, 언어, 역사, 종교가 다르다. 즉 이란인은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랍어와 어족(語族) 자체가 전혀 다른 인도-유럽 어족에 속하는 ‘파르시어(페르시아어)’라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한다. 민족으로도 이란인은 페르시아인으로, 아랍인과는 민족적으로 다르다. 외모와 문화적 뿌리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역사적으로도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유산을 계승한 나라로,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반면 아랍 국가는 주로 이슬람 제국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

 

종교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아랍인은 수니파를 믿지만, 이란인의 절대다수(90%이상)는 시아파를 따른다. 이러한 종교적 차이는 중동 내 정치적 갈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시아파 중심의 이란의 정체성으로 인해 수니파가 주도하는 일부 아랍 국가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 관계에 있다.

 

그래서 당연히 이란은 아랍연맹(Arab League)에 속하지 않으며, 이는 민족과 언어의 차이를 반영한다.

 

중동에 있는 아랍국가들은 대부분 같은 종교와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특정나라는 종교와 문화가 다르다. 중동의 아랍 국가들 중에서 종교와 문화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진 나라로 레바논(Lebanon)을 꼽을 수 있다. 레바논은 중동 내에서 가장 종교적으로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로, 다른 아랍권 국가들과는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레바논은 18개의 종교적 종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다양한 종교적 구성이다. 주요 종교는 이슬람(54%)과 기독교(41%)로 나뉘며, 이 외에도 드루즈(Druze)와 소수의 유대교 공동체가 존재한다. 이슬람은 순니(Sunni)와 시아(Shia)로 나뉘고, 기독교는 마론파(Maronite), 그리스 정교(Greek Orthodox), 멜카이트(Melkite) 등 다양한 교파로 구성되어 있다.

 

레바논의 정치 체제는 종교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정파주의(confessionalism) 시스템을 따른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항상 마론파 기독교인, 총리는 순니파 무슬림,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으로 지정된다. 또한 국회 의석의 50%는 기독교인에게 배정되며, 드루즈도 일정 의석을 보장받는다. 이러한 체제는 특정 종교가 우위를 점하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때론 정치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레바논은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독특하다. 아랍어가 공식 언어이지만 프랑스어와 영어도 널리 사용되며, 이는 식민지 역사와 국제적인 교류의 영향을 반영한다. 또한 레바논은 중동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예술,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활발하다.

 

즉 레바논은 중동 내에서 독특한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특징을 가진 나라로, 다른 아랍권 국가들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레바논 사회를 풍부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언어 기준에서 벗어나는 국가는 몰타이다. 몰타는 아랍어에서 파생된 몰타어를 사용하지만 아랍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또 차드와 말리는 아랍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지만 아랍연맹에 가입하지 않았다.

 

아랍 민족 기준에서 벗어나는 국가는 수단과 모리타니. 두 나라 모두 아프리카 민족과 혼합된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순수한" 아랍 민족으로 보기 어렵다.

 

정치적 기준에서 벗어나는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히브리어를 사용하며 정치적으로도 아랍연맹과 대립 관계에 있다. 또 터키는 튀르크 민족 중심이며 터키어를 사용하고, 이란은 페르시아 민족 중심이며 파르시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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