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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한화 갤러리아百 칼부림 "백화점도 안전지대 아니다" 책임논란 '후끈'…백화점 흉기사건 흑역사 '재조명'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대전 둔산동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지하 2층 푸드코트에서 4월 30일 오후 5시 55분경 한 남성이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둔산경찰서와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장에서 4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들고 푸드코트를 휘젓던 중 백화점 보안요원에 제압된 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 20대 여성 B씨는 팔·다리·가슴 등 몸의 5곳에 자상을 입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같은 백화점 지하 2층 푸드코트에 입점한 각각 다른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A씨는 과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B씨와의 말다툼이 사건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퇴근 시간대에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 식당가에서 발생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목격자들은 “순식간에 사람들이 도망가고 비명이 난다”는 후기를 올리며 혼란을 토로했고, 일부 SNS 게시물에서는 “백화점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보다니 정신이 멍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사건은 5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두고 쇼핑객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대전 최대 번화가 둔산동의 대형 백화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치안 강국 한국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충격”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백화점에서 칼부림이 벌어질 줄이야”라는 댓글을 달며, 안전요원들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피해자가 근무하던 점포의 조리 공간으로 흉기까지 들고 들어가 공격을 가한 지점에서, 공공 공간과 매장 내부 구역의 ‘안전 책임 소재’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형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400㎡ 이상 다중이용시설 기준으로 소방·안전 관리 규정을 적용받고, CCTV·소방설비·비상구·방화셔터 등 ‘시설’ 위주의 안전 관리가 이뤄지지만, 사람 간의 갈등·폭력 행위 대응은 사실상 민간경비업체 위주로 이뤄진다. 한국소비자원이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최근 4년간 보고된 900여건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쇼핑카트·에스컬레이터 등 설비 사고가 68% 이상 차지해, “설비·부대시설 사고는 잡지만, 사람간 갈등·폭력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대전 갤러리아 칼부림 사건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화점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데, 안전요원 배치인원 뿐 아니라 대응매뉴얼도 부족하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화점은 ‘시설의 안전’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을 전제로, 정신적·신체적 위험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가정폭력·스토킹·산업 갈등까지 포함해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외 '백화점 칼부림' 유사 사례…AK플라자 분당점과 대만 타이베이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


2023년 8월 3일 오후 5시 55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AK플라자 분당점 2층 입구 앞 도로에서 한 남성이 아이보리색 기아 모닝을 인도로 돌진한 뒤,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중상, 13명이 경상 등 총 1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30여 분 만에 백화점 내 옷가게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도 2025년 12월, 20대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린 뒤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범행은 오후 5시 쯤 번화가 중심부에서 시작돼, 백화점 내부로 이동하면서 피해가 확산됐으며, 당시 영상에는 백화점이 순식간에 ‘무질서와 공포로 변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가장 안전한 공간=백화점”에서의 안전 불신, 대책마련 '고심'


이번 대전 갤러리아 칼부림 사건은 “백화점은 안전하다”는 일반적 인식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별 사건을 넘어 산업 차원의 재점검 계기가 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은 평균 10만~2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임에도, 사람 간 갈등·폭력 대응 인력과 매뉴얼은 정비가 더딘 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건 당일 대전 갤러리아는 연휴 앞두고 시민들이 몰려 “가장 안전한 공간”처럼 여겨졌지만, 한 사람의 갈등이 흉기로 치닫는 순간, 그 안전 인식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A씨의 범죄’를 넘어서, 백화점이 과연 사람 간 갈등·폭력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안전분야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기존의 ‘시설의 안전’을 넘어 ‘사람이 모이는 공간의 안전’을 디자인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면서 "앞으로는 '백화점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모든 곳은 위험요소가 있다'는 전제 위에서, 사람·정보·인프라를 결합한 안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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