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시장예상치를 넘어 깜짝 실적을 이뤘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TSMC는 10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올 3월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작년 3월보다 34.3% 급증한 1952억1100만대만달러(약 8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월과 비교하면 7.5% 증가한 수치다. TSMC는 앞서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180억~188억달러(약 24조3000억~25조4000억원)로 제시했다.
이같은 실적 소식에 TSMC의 주가는 전날 사상최고가인 820 대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이날 815 대만달러로 마감했다고 대만 매체들이 전했다.
지난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생산라인에 일부 피해를 봤던 TSMC는 지난 5일 "오늘 자로 웨이퍼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며 공장가동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TSMC는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총 116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자금도 지원받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대만의 국가대표급 기업인 TSMC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기준 대만 자취안지수 시총이 2조2520억 달러(한화 약 3050조원)를 기록, 한국 코스피 시총 1조8770억 달러(약 2542조원)보다 3750억 달러(약 508조원) 많다고 보도했다.
대만 증시는 올해 들어 14%가량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 가까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인 TSMC 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