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7 (일)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빅테크

손정의 '아픈손가락' ARM, 나스닥 상장 '시동'···기업가치 최대 94조원 전망

기업공개 위한 신고서 제출
9월 상장 예정...기업가치 최대 94조원 전망
"상장되면 다른 AI기업 가치산정 때 척도"
모바일 반도체 시장 및 AI업계 예의주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주총 동영상 캡쳐]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올해 나스닥 최대어가 드디어 IPO(기업공개)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21년 700억달러(약 93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에 성공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이후 2년 만에 IPO 시장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ARM이 8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공식화한 셈. 

 

신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상장 시점은 다음 달이 유력하다. ARM은 3월 31일에 마감한 지난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1% 정도 하락한 매출 2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街) 일각에선 ARM의 실제 매출을 고려한 적절한 기업가치는 320억~43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ARM이 정확한 주식 매각 조건을 공개하지 않아 기업가치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600억~700억달러(약 80조원~94조원)규모일 것"이라며 "ARM의 최종 가치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인공지능(AI) 열풍에 얼마나 투자하길 원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 25%를 인수했을 때 추정했던 기업가치가 640억 달러였다. 

 

ARM은 정확한 주식 발행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에 상장되는 주식이 전체의 1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ARM이 원래 계획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할 경우, 지난 2014년 250억달러를 조달한 중국 알리바바, 2012년 160억달러를 조달한 메타(페이스북)에 이어 셋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ARM이 IPO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비전 펀드에서 3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소프트뱅크 손정의에게 횡재(windfall)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RM은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이 75%, 그룹 산하 기술 투자 전문인 비전펀드가 25%를 소유하고 있다.

 

직원수 6000명이 채 안 되는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기본 설계도를 만드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전 세계 스마트폰 99%에 ARM 설계를 바탕으로 한 AP가 탑재돼 있다. 2023회계연도 기준 약 300억개의 반도체에 ARM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ARM은 증권신고서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두뇌 반도체(AP) 시장에서 수년간 9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202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산업용 및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시장에서 64.5%, 자동차 시장에선 40.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야를 막론하고 반도체 업계에서 ARM의 IP를 쓰지 않고 제품을 설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반도체 기업, 스마트디바이스 기업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기업이라 '갑(甲) 중의 갑'으로 통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2016년 320억 달러(약 43조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투자 성적이 나빠지며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자 2020년 엔비디아에 이 기업을 매각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독점을 우려한 규제 당국의 반대로 매각작업이 불가능해지자,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ARM의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우선 실리콘밸리에선 ARM의 상장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미국 시장에서 활기를 잃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주변환기를 불러일으켜 시장 전체에 불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탓에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인 인공지능(AI)의 산업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지난 5월 ARM은 머신 러닝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한 새로운 칩셋을 공개하며,이미 AI기업이란 걸 시장에 내세웠다. 이번 IPO의 흥행여부에 따라 AI기업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미 경제매체 CNBC는 "ARM은 인공지능(AI) 공간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자신을 'AI 회사'라 자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AI가 산업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ARM의 IPO를 주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RM이 상장 시 얼마만큼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느냐가 다른 AI 기업들의 가치 산정에 척도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머스크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속내는…트럼프 IRA폐기에 韓 기업 '대응책 고심'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도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찬성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트럼프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폐지에 대해 한국 기업과 정부들도 대책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 내 에너지 정책팀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회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고, 15일 국내 증시에서는 배터리 관련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소비자가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하면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를 세액 공제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다. 만약 이를 없앨 경우 캐즘에 빠진 전기차 수요가 더 위축될 위험이 있다. 특이하게도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머스크 CEO도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단 점이다. 그는 7월 X를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거둬가라"며 "그게 테슬라를 돕는 길"이라고 밝혔다. 도널

"400개 넘는 美연방기관, 99개면 충분"…머스크 '대수술' 예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에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연방 기관은 99개면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정 발표 직후 이같은 내용을 엑스(X, 구 트위터)에 게시했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의 업무와 관련한 짧은 인터뷰 영상에서 "연방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 들어보지도 못한 기관이 많고 영역이 겹치는 기관도 많다. 99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방기관 규모를 4분의 1토막 내는 대수술도 불사하면서 미 연방정부에 뿌리 깊은 관료주의를 혁파하겠다는 비공식 취임일성인 셈이다. 머스크는 잇따라 올린 게시물에서 "정부를 효율화하거나 아니면 미국이 파산하거나"라고도 했다. 연방정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 연방정부 예산을 최소 2조 달러(한화 2800조원) 삭감할 수 있다면서 대폭적 정부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어느 연방기관이 '폐기' 대상이 될지 등 구체적인 운영 방침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또 "투명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정부효율부의 모든 조치를 온라인에 게시하겠다"면서 "우리가 중요한 것을 잘라내고 낭비성인 것을 안 잘라

테슬라 화재로 탑승자 4명 사망 '발칵'…“문이 안열려 탈출 못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 차량 안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경찰은 10월 24일 오전 0시10분쯤 2024년형 테슬라 모델Y 차량이 레이크쇼어 블러바드 이스트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통제력을 잃고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탑승자 5명 중 4명이 불 타는 차 안에 갇혀 사망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20대 여성은 주변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사고 목격자인 캐나다 우체국 직원 릭 하퍼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구조 당시 그 여성(생존자)은 아주 절박한 상태였다. 배터리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며 “내가 창문을 부순 뒤 여성이 빠져나왔는데 연기가 너무 짙어 차량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며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짐 제솝 소방서장은 “화재는 차량의 배터리 셀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

트럼프 당선 후 머스크 자산 69조원 늘었다…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 자산 다시 3000억달러 돌파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트럼프 당선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재산도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머스크 CEO는 대선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트럼프의 당선시킨 일등공신이면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인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28% 급등하면서 머스크 CEO의 자산도 500억 달러 증가, 9일(현지시간) 기준 3137억 달러(약 437조7997억원)가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 CEO는 개인재산 3000억달러를 돌파한 유일한 인물이다.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비롯한 세계 부호들의 개인재산은 모두 3000억달러 미만이다. 대선 몇 주 전부터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선거운동을 했으며 격전지의 보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상금까지 내건 이벤트를 여는 등 거액을 지원했다. 대선 개표 당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함께 상황을 지켜본 핵심 측근이다. 트럼프 역시 머스크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