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하버드대학교 동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만남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동맹'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르면 이달 말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AI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분야는 AI 반도체 수급과 생성형 AI 사업 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는 방한 중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재계 인사와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3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과 7시간 동안 '마라톤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두 회사 간 첫 합작품인 '기어 VR'이 탄생했다. 저커버그는 2014년 10월에도 이 회장과 만나 약 2시간 반 동안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는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했을 때 이 회장에게 위로의 뜻이 담긴 이메일과 함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당시 저커버그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를 경영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에 족적을 남겼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메타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AGI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게 됐다"며 "개발 중인 '라마 3'로 업계 최고 수준 AI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AI를 최우선 사업으로 내세우고 LLM(대규모언어모델) '라마 2'를 출시했다.
저커버그는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와의 만남을 계기로 ‘메타 전용 AGI 칩’을 생산하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