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사람 구경이 좋다.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람 구경을 좋아했다. 학교 복도에서,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를 유심히 살피며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저런 말을 했을까'를 혼자 상상하곤 했다. 이 작은 관찰은 TV를 볼 때도 이어졌다. 어릴 때 '사랑과 전쟁'을 보고 있으면 고개를 저었지만, 내겐 ‘휴먼 다큐멘터리’로 느껴졌다. 사람의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 설레는 순간과 무너지는 순간이 압축된 인간 군상의 기록 말이다. 세월이 흘러 ‘나는솔로’, '이혼숙려캠프', '돌싱글즈'가 그 자리를 채웠다. 제목은 달라졌지만, 내가 빠져드는 이유는 같다. ◆ 관찰 카메라의 비밀 연애 리얼리티 쇼의 진짜 묘미는 '관찰 카메라'에 있다. 화려하고 즐거운 웃음만 담지 않는다. 선택받지 못해 말없이 식사를 하는 장면, 기대가 빗나가며 흔들리는 눈빛, 스스로도 몰랐던 낯선 표정까지도 남김없이 담아낸다. 이것이 코칭과 닮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 고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방송용 장면’과 같다. 사회적 기대 속에서 고르게 편집된 버전 말이다. 그러나 그 뒤엔 편집되지 않은 ‘미공개 영상’이 숨어 있다. 코치는 적극 경청이라는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아동 디지털 안전을 중점적으로 감시하는 비영리 단체인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에 대해 어린이·청소년 대상 ‘고위험(High Risk)’ 등급을 부여하며 심각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 TechCrunch, Economic Times, Wall Street Journal,Mashable, CyberSafeKids에 따르면, 이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제미나이의 어린이용(Under 13)과 청소년용(Teen Experience) 버전 모두 사실상 성인용 AI의 단순 변형이며,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성, 마약, 알코올 등 부적절한 콘텐츠를 유포할 가능성이 있고,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 인식에 실패하는 등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 지적됐다. Common Sense Media의 AI 프로그램 총괄 수석 로비 토니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별로 맞춤 설계돼야 하는 AI 플랫폼이 모든 연령층을 동일하게 다루면서 세부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제미나이는 어린 아동과 청소년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취급하며, 프라이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은 2025년 9월 3일(현지시간),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서 혁신적 무인 전투 시스템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군사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AI)과 자율무기체계를 전쟁 전 영역에 통합하려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전략적 의지가 집약되어 있었다. Reuters, CBS News,hisutton.com, China Academy, Asia Times, Oxford Analytica, Euronews의 자료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퍼레이드에 등장한 무인 병력은 육상, 해상, 공중을 아우르는 세 가지 주요 대형으로 구성됐다. CGTN에 따르면 무인 육상 전투 대형은 정찰, 공격, 지뢰 제거, 원격 조종 및 자율 주행이 가능한 지원 장비로 구성되어 유연하고 인간 군대와 협력하는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로봇 늑대’로 불리는 사족 로봇은 산악·도시·해안 등 다양한 지형에서 정찰 및 적 탐지와 지뢰 제거 임무가 가능한 첨단 기계로 주목받았다. 해상 무인 전력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AJX-002로 불리는 초대형 무인잠수정으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오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된 획기적인 연구에서 영장류의 엄지손가락 길이와 뇌 크기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University of Reading, Durhum University 보도자료를 비롯해 Phys.org, BBC, Technology Networks, Discover Magazine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94종에 달하는 현생 및 멸종한 영장류를 분석한 결과, 더 긴 엄지손가락을 가진 종이 일관되게 더 큰 뇌를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손의 섬세한 움직임 능력과 뇌 진화가 영장류 전체 계통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최초의 직접적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연구는 손의 조작 능력 향상과 관련된 뇌 부위가 운동을 담당하는 소뇌가 아닌, 인지와 감각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피질(neocortex)이라는 점을 밝혀내어 이전 학계의 예상을 깨뜨렸다. 신피질은 인간 뇌 용적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감각 정보를 통합하고 의식, 고등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복잡한 층상 구조다. 주 저자인 조안나 베이커 박사는 “큰 뇌와 민첩한 손가락은 별개로 진화한 것이
서울 종로, 광화문. 전통적인 중심 업무지구의 간판이자 건설사들이 위용을 과시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조용한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속속 본사를 옮기고 있다. 도심 임대료가 치솟는 데다 서울 외곽의 교통 인프라는 발달했으며, 기업들은 고정비 절감이 절실해졌다. 결국 익숙한 '상징'을 버리는 대신 '실리'를 택한 것이다. ◆ 도심을 등지는 이유, 외곽을 택하는 계산 롯데건설은 잠원동 본사를 매각하고 마곡의 자체 시공 건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종로 수송동을 떠나 양평동 통합사옥에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둥지를 튼다. HDC현산은 아이파크몰에서 노원 광운대역세권 개발지로, DL이앤씨는 디타워에서 마곡 '원그로브'로 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자체 보유지나 시공 건물로 이동해 비용을 줄이고, 계열사는 통합하며, 개발지는 선점한다는 전략적 계산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위치 변화가 아니라 공간 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본사는 기업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효율'이 우선시된다. 분산된 조직을 물리적으로 모으고, 불필요한 임대차 비용을 줄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내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1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서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가장 높은 평가액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재용 회장의 주식가치는 9월 11일 기준 18조1086억원으로 평가됐다고 12일 밝혔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11일 기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이렇게 총 7개의 주식종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7개 종목에 대한 올해 연초 기준 주식재산 가치는 11조9099억원 수준이었고, 1분기 때인 지난 3월 말에는 12조2312억원으로 12조원대 수준을 보여왔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한 지난 6월 4일 기준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2852억원으로 높아졌고, 2분기 때인 6월 말에는 15조2537억원으로 높았다. 대통령 취임 50일 시점인 지난 7월 23일에는 16조2648억원으로 16조원대로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 11일에는 18조5157억원의 가치를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영국 시장에서 차량 리스료를 1년 전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추는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배경에는 2025년 7월 기준 극심한 판매 부진과 극단적으로 늘어난 재고 부담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다수의 해외 및 국내 보도에서 확인된다. 리스료, 1년 만에 최대 60% 급감…영국 운전자 체감 ‘역대 최저’ 더타임스와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8월 현재 영국 운전자들은 테슬라 모델3를 월 252파운드(약42만원)에, 모델Y는 377~400파운드 수준에 리스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반값 이하로 떨어진 수치로, 불과 1년 전에는 각각 600~700파운드, 700파운드에 육박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리스업체에 제공되는 할인율이 최대 40%까지 치솟았으며, 이 절감폭이 소비자에게 직접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할인정책 외에도 영국 내 부족한 재고 보관 공간 역시 초강수 가격 인하를 단행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체 관계자는 “남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보관에 드는 물리적 공간도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7월 판매량, 60% ‘폭락’…영국 시장서 존재감 ‘미미’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라클이 생성형 AI 시대를 이끄는 대표 혁신기업 오픈AI(OpenAI)와 약 3000억 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 5년 장기 계약을 맺으며,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시장의 중심에 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9월 10일(현지시각) 오라클이 2027년부터 오픈AI에 연간 600억 달러 규모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체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자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의 미국 내 확장 전략의 핵심 축이면서, 약 4.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신규 확보한다. 이는 4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 내 10GW AI 인프라 구축 목표(투자액 5000억 달러)의 약 절반을 한꺼번에 달성하는 셈이다. 오라클은 텍사스 애빌린 ‘슈퍼클러스터’ 단지를 비롯, 미시간·오하이오·위스콘신·펜실베니아·뉴멕시코·조지아·와이오밍 등 8개 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해 총 40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B200 AI 칩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투자비만 400억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메신저 시장 20억 사용자 규모를 자랑하는 왓츠앱의 전(前) 보안 책임자 아타울라 바이그가 2025년 9월, 메타를 상대로 미국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가 체계적으로 사이버보안 규정을 위반하고, 그가 핵심적인 보안 실패를 보고한 것에 대해 보복했다고 주장했다. Sift Q3 Digital Trust & Safety Index, FTC Press Release 및 Facebook 개인정보 침해 자료, Citizen Lab 스파이웨어·악성 PDF 취약점 분석 보고서를 비롯해 The New York Times, CNBC, BBC, The Register, TechXplore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접수된 115페이지 분량의 소장에서 휘슬블로워는 사용자 성장만을 우선시하는 회사를 "컬트와 같은 문화"로 묘사했다. 바이그는 2021~2025년 왓츠앱 보안 수장을 맡으면서, 약 1500명 엔지니어가 적절한 감독 없이 사용자 데이터에 무제한 접근하는 구조와, 2020년 미 정부의 50억 달러 벌금 부과 및 연방거래위원회(FTC) 합의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의 지속적 위반 정황을 밝혀냈다. 바이그는 "내부 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