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월가의 대표 기술주 분석가 댄 아이브스가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추진하는 바이오메트릭 기반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Worldcoin)’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이브스는 나스닥 상장 소규모 기업 에잇코 홀딩스(Eightco Holdings)의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고, 이 기업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유상증자를 통해 월드코인을 주요 재무자산으로 매입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소식이 알려진 직후 월드코인 가격은 40~50% 급등했고, 에잇코 홀딩스 주가는 전일 종가 1.45달러에서 하루 사이 60달러 안팎으로 약 30배 폭등(최고 5700% 이상)하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댄 아이브스는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에 대한 권위 있는 분석가로, 이번 월드코인 베팅을 통해 AI 기반 신원 인증의 미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이는 단순한 토큰 투자 전략을 넘어 AI 혁명에서 인간 인증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AI 대규모 언어 모델 구축에도 불구하고 진짜 인간을 식별하는 인증 체계 없이는 AI 성장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월드코인은 사용자의 홍채를 스캔해 디지털 신원을 생성하는 바이오인증 기반 암호화폐로, ‘월드 ID’라는 익명 로그인 자격을 부여해 사용자는 월드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다만,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논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전략적 투자와 함께 체계적인 신원 인증과 블록체인 결합이 미래 AI 생태계 핵심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잇코 홀딩스는 이번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발행과 별도로, 톰 리가 이끄는 이더리움 축적 기업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에서 2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받았다. 톰 리 역시 지난 6월 이더리움 축적 기업 비트마인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당 기업 주가가 8배 이상 상승한 바 있어, 두 월가 스타 분석가의 AI 및 가상자산 전략 투자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월드코인 관련 전략 투자는 올해 초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와 기관 투자가들의 전략적 대규모 매입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점차 안정화·성장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는 6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가상자산 매입 전략으로 주목받았고, 솔라나 축적에 집중하는 디파이 디벨롭먼트, 바이낸스코인 매입을 발표한 CES 인더스트리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적극 편입하고 있다.
에잇코 홀딩스는 이번 계약이 완료되는 9월 11일경 나스닥 종목코드를 ‘OCTO’에서 ‘ORBS’로 변경할 예정이며, 월드코인 관련 사업과 브랜드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와 주가 급등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이 가상자산 시장뿐 아니라 기술 인증 및 신원확인 생태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장이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