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산타클로스가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한반도 밤하늘을 찾아와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2000만 개 넘는 선물을 나눠주고 떠나갔다.
25일(한국시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한 산타의 실시간 위치 추적 경로에 따르면, 산타는 24일 밤 11시 24분께 한국을 찾았다. 제주 서귀포 남쪽 상공으로 진입한 산타는 남해를 건너 부산을 시작으로 한반도 구석구석을 훑으며 북상해 서울로 진입했다.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한반도 밤하늘을 찾은 산타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2000만개가 넘는 선물을 나눠줬다.
산타는 여의도 63빌딩과 남산 서울타워를 한 바퀴씩 돌고,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두 바퀴 돌고 경복궁 지붕 위를 지나 밤하늘로 향했다. 한국에 머문 시간은 약 3분45초이며, 이후 휴전선 상공을 가로질러 북한에도 약 1분간 머문후 중국 선양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산타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 북극을 이륙해 세계를 도는 비행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산타가 전달한 선물은 39억개를 넘겼다. 산타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들러 7명의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선물을 전달했다.
그레고리 길롯 NORAD 사령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드론을 포함해 공중에 떠 있는 모든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올해 산타가 드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잠재적 적국의 위협으로부터 북미 대륙 상공을 지키는 NORAD는 1956년부터 69년째 산타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 추적해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NORAD는 레이더와 위성 등을 이용해 루돌프의 빨간 코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추적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ORAD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부터 웹사이트를 열어 산타클로스가 북극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레이더와 감지기, 항공기 등을 이용해 위치 추적을 시작한다. 산타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웹사이트로 중계되며, NORAD 공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로 진행되던 '산타 추적' 프로그램에 지난해부터는 한국어 서비스도 추가됐다. 한국 하늘을 나는 산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959년 현지 백화점이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게재한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의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로 어린이들의 전화가 쇄도한 일이 계기가 돼 어느새 올해로 69년째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
NORAD는 온라인 위치 추적과 함께 전화로 산타의 위치를 물을 수 있는 콜센터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운영했다. 이날 사령부 직원을 비롯해 온 자원봉사자 1100여명이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군 기지에서 전 세계에서 걸려 오는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기 위해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NORAD는 산타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산타클로스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를들어, "산타가 어떻게 온 지구를 24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산타가 경험하는 시간은 우리와 다르다. 우리가 보기엔 24시간이지만 산타에게는 며칠, 몇주 혹은 몇 달이 걸린다"고 대답한다.
또 "산타가 진짜 존재하느냐"는 질문에는 "역사적 자료와 NORAD 추적 정보에 따르면 산타는 살아있으며 온 세상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존재한다"고 대답한다.
게다가 "산타가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이용해 썰매의 기능을 더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있느냐"의 질의에 대해 "산타가 AI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산타의 썰매가 매년 향상된 능력을 보여준 것은 확실하다"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