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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중국, 공개 다운로드用 양자컴퓨터 운영체제 출시…'국가핵심기술'로 본격 산업화 돌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의 가장 앞선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허페이 소재 기업인 오리진 양자컴퓨팅 테크놀로지(Origin Quantum Computing Technology)가 자사의 양자 운영체제 오리진 파일럿(Origin Pilot)을 공개 다운로드용으로 출시했다. 통신·에너지·금융 등 미래사회 핵심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경쟁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생태계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신호탄으로 읽힌다.

 

thequantuminsider, chinadaily, quantumcomputer, academicjobs, china.org, news.cgtn에 따르면, 안후이(安徽) 양자컴퓨팅 공학연구센터가 2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번 출시는 기술적 이정표이자 중국 내 보다 광범위한 양자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향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팅은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6대 우선 미래 산업' 중 1위로 선정된 기술이다.

 

“세계 최초 공개 다운로드” 양자OS 공개


안후이 센터는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도 로컬 다운로드 후 직접 설치·배포 가능한 성숙한 양자컴퓨터 운영체제가 없다”며, "오리진 파일럿의 공개 다운로드는 양자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사실상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IBM의 Qiskit, 구글·알파벳의 Cirq 등이 ‘클라우드 기반 프레임워크’와 ‘하드웨어 접근 권한’만 제공하는 것과 명확히 구분되는 구조다.

 

오리진 파일럿은 2021년 최초 공개 이후 다수의 반복 업데이트를 거쳐, 3세대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쿤(Origin Wukong)’ 시리즈에 탑재된 통합 양자–고전·AI 병합 컴퓨팅 운영체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중국이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역시 ‘국가 주도형 독립·자주’ 체계로 완성했음을 상징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72‑큐비트 ‘우쿤’ 뒤에 자리한 양자OS 실력


오리진 파일럿이 구동되는 핵심 하드웨어는 2024년 1월 공개된 72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쿤’이다. 이는 72개의 작업용 큐비트(working qubits)와 126개의 연결·제어용 쿠플러 큐비트(coupler qubits)를 포함한 ‘우쿤 칩(Wukong chip)’ 198개로 구성된 구조로, 중국 최고 수준의 가동·제어 가능성있는 초전도 양자컴퓨터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 위에서 오리진 파일럿은 리소스 스케줄링, 병렬 작업 처리, 자동 큐비트 캘리브레이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실시간 조정 등 핵심 운영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단순히 ‘코딩 프레임워크’ 또는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양자 칩 자체를 제어·관리하는 “양자컴퓨터 운영체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세 가지 하드웨어 경로 포괄, 통합 플랫폼 전략


오리진 파일럿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단일 하드웨어 경로가 아니라, 초전도 큐비트(superconducting qubits), 이온 트랩(ion trap), 중성 원자(neutral atoms) 등 글로벌 주요 3대 양자 하드웨어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IBM·구글·리게티 등이 각각 ‘자사 하드웨어 전용’ 프레임워크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중국이 “하드웨어간 단편화(fragmentation) 완화”를 목표로 하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통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표준화된 드라이버 시스템을 개방함으로써, 연구기관·대학·기업들이 별도의 하위 계층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고도 여러 양자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다운로드·접속 방식과 에디션 구조


오리진 파일럿은 오리진퀀텀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회사의 양자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QPanda를 통해 여러 물리 플랫폼의 양자 칩에 접속하도록 설계됐다. 즉, 사용자는 로컬에 OS를 설치한 뒤, 원격 또는 현지에 배치된 양자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AWS·구글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양자 서비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온‑프레미스·하이브리드’ 접근이다.

 

오리진 파일럿은 크게 커뮤니티 에디션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나뉜다. 커뮤니티 에디션은 학술·연구용 개발자에게 무료 또는 저비용 접근을 제공하며,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양자 이후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분산 컴퓨팅(distributed computing) 등 상업·산업용 고급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점이 여러 해외 매체에서 강조된다.

 

중국 양자산업의 “국가급 핵심기술” 선언

 

이번 공개는 단순한 제품 데뷔를 넘어, 중국의 중장기 기술전략과 맞물려 해석해야 한다. 중국은 2026~2030년을 아우르는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양자기술을 6대 우선 ‘미래 산업’ 중 첫 번째로 선정했는데, 여기에는 바이오 제조, 수소·핵융합 에너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구현형 인공지능, 6G 통신 등이 함께 포함된다.

 

오리진퀀텀 수석 과학자이자 안후이 센터 이사인 궈궈핑(郭国平)은 “양자컴퓨팅은 실험실 단계를 넘어 국가급 핵심기술로 발전했으며, 실제 배치와 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양자컴퓨팅을 단순한 연구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방·금융·사이버 보안·고성능 계산 등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시키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IBM·구글 대비 중국식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전략


글로벌 양자시장에서 IBM Qiskit과 Cirq는 각각 IBM Quantum, 구글 양자 하드웨어와 함께 클라우드 API를 통해 접근 가능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운영체제(OS) 자체를 로컬에 설치·배포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국 언론과 해외 분석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이에 비해 오리진 파일럿은 “운영체제(OS) 레벨의 소프트웨어를 자체 서버에서 다운로드해 로컬 설치 후, 여러 물리 플랫폼에 연결”하는 모델을 취하고 있어, 중국이 양자소프트웨어에서도 ‘자주·독립·전수욕’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특히 커뮤니티 에디션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는, 학술·연구 생태계를 키우면서 동시에 국방·금융·통신 등 전략산업에 맞는 고보안·고성능 버전을 준비해 두는 이중 트랙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 양자의 ‘소프트웨어 전선’ 개막


중국이 오리진 파일럿을 공개 다운로드용으로 내놓은 것은, 양자컴퓨팅 경쟁이 단순히 큐비트 수 경쟁이 아니라 “운영체제·생태계·표준화” 전쟁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72큐비트 초전도 우쿤 칩 위에서 구동되며, 초전도·이온 트랩·중성 원자 등 3대 물리 플랫폼을 포괄하는 오리진 파일럿은 중국이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생태계”를 모두 자주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향후 중국 당국과 오리진퀀텀이 오리진 파일럿 사용자 수, 연결된 양자 칩 수, QPanda·커뮤니티 에디션의 기여자 수 등 통계를 공개할 경우, 이는 글로벌 양자산업의 ‘소프트웨어 점유율’과 생태계 강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양자는 이제 실험실에서 하나의 ‘오픈 플랫폼’으로, 전 세계 양자개발자들의 키보드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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