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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HBM 위에 파리바게뜨 케이크"…젠슨 황, '치맥 전도사'에서 'K-베이커리 앰배서더'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또 한 번 K-푸드의 글로벌 바이럴 마케팅 엔진이 됐다.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한식 치킨 전문점 '99치킨'에서 SK하이닉스·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엔지니어들과 '소맥 파티'를 벌이던 중, 파리바게뜨 '딸기생크림케이크'가 그의 생일상에 올랐다. 케이크를 준비한 건 99치킨 제임스 손 대표로, 황 CEO의 생일을 확인한 뒤 치킨집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이 메타 스레드, X(옛 트위터) 등 글로벌 SNS에 퍼지면서 "젠슨 황도 생일엔 파리바게뜨…관련주 SPC삼립", "파리바게뜨 케이크 안에 든 HBM", "젠슨 황이 PPL해주는 파리바게뜨" 등 수많은 코멘트가 쏟아졌다.

 

치맥에서 케이크까지, 반복되는 'K-푸드 외교'


젠슨 황 CEO의 K-푸드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 10월 경주 APEC 참석을 위해 15년 만에 방한했을 때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소맥 러브샷을 즐기며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극찬한 바 있다. 당시 K-치킨과 하이트진로 소주가 글로벌 SNS에서 폭발적 관심을 끌었고, '소맥' 문화가 세계적 화제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연쇄 치맥 외교가 이어졌다.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같은 99치킨에서 황 CEO와 약 2시간 동안 '치맥 회동'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황 CEO의 딸 매디슨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시니어 디렉터도 함께했다. HBM4 탑재 방안과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중장기 협력이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파리바게뜨, 북미 '1000호점' 향한 질주


이번 에피소드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이유는, 파리바게뜨가 북미 시장에서 실제로 폭발적 성장 궤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는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흑자를 달성했으며, 이는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 등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 업계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샌타클래라에만 파리바게뜨 매장이 10개에 달할 정도로 실리콘밸리 일대 입지가 탄탄하다.

 

생산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됐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벌레슨(Burleson)에 약 2만4,000㎡(26만 평방피트) 규모의 첨단 제빵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이 공장 완공이 2030년 북미 1,000호점 달성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재편도 동시 진행


SPC그룹은 지난해 12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기존 파리크라상 법인을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와 사업회사 '파리크라상'으로 물적 분할하며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상미당'은 SPC그룹의 창업 정신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주가와 투자자 반응


SPC삼립 주가는 2월 초 4만9,900원대에서 젠슨 황 관련 이슈가 확산되며 2월 12일 5만2000원까지 약 4.2%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4,444억원, PER 13.8배, ROE 19.2%로 업종 내 3위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 중이며, 배당수익률 3.5%도 업종 평균(2.2%)을 상회한다.

다렌 팁턴(Darren Tipton) 파리바게뜨 북미법인 CEO는 "우리는 놀라운 힘의 위치에서 2026년을 시작하고 있으며, 강화된 인프라와 둔화 기미가 없는 파이프라인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패권 전쟁의 한복판에서 피어난 딸기크림케이크 한 조각이, K-베이커리의 글로벌 확장에 어떤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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