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지분 63.5% 취득을 불허하면서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M&A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 결정은 전원회의에서 8명 위원 중 5명이 불허에 찬성하고 3명이 허용 또는 조건부 허용을 주장하며 팽팽한 논쟁 끝에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점유율·경쟁구조 분석
국내 렌터카 시장은 단기(1년 미만)와 장기(1년 이상)로 나뉘며, 공정위는 2024년 말 기준 차량 대수 기준으로 두 사의 합산 점유율을 단기 내륙 29.3%, 제주 21.3%, 장기 전체 38.3%로 산정했다.
최근 5년간 장기 시장 합산 점유율은 30% 후반대를 유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경쟁사들은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으로 3위 사업자 점유율조차 3% 미만 수준이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자금조달력, 브랜드 인지도, 전국 영업망·IT 인프라, 차량 정비·중고차 판매 연계에서 중소 경쟁사를 압도해 결합 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경제 분석됐다.
불허 결정 배경
공정위는 제주 렌터카 총량제와 캐피탈사 본업비율 제한(리스 차량만큼만 장기 렌터카 확대 가능)으로 신규·기존 경쟁자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 행태적 조치(가격 인상 제한 등)로는 사모펀드의 단기 매각 특성상 장기 경쟁제한을 해소할 수 없어 구조적 금지(주식 취득 불허)를 선택했다.
소비자 설문에서 SK렌터카 가격 인상 시 롯데렌탈로, 롯데렌탈 인상 시 SK로 이동 의향이 높아 재포획 비율이 크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했으며, 이해관계자 의견도 대체로 경쟁 제한 우려를 지적했다. 인수 금액은 구주 1조2000억원, 신주 6000억원으로 총 1조8000억원 규모였다.
심의 과정 논란
전원회의에서 의견이 분분했으나, 다수 의견은 경쟁 제한성에 집중됐으나 일부에서 어피니티 창립자 KY 탕 회장의 중국계 배경(화교·홍콩 기반)과 BYD 등 중국 EV 국내 확대 우려를 산업 보호 차원에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니티는 "글로벌 PEF로 BYD 협력 없음"이라 반박했으나, 공정위 공식 브리핑은 경쟁법 중심으로 한정됐다. 전문가들은 공정위 심사가 안보·산업 리스크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는 선례라며 행정소송 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
어피니티는 "결정을 존중하며 롯데그룹과 추가 제안 검토" 입장을 밝혔으나, 불허 후 행정소송 가능성은 낮으나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례는 사모펀드의 롤업 전략(동종 1·2위 연쇄 인수)에 경종을 울리며, 해외처럼 브로드컴-퀄컴 건(CFIUS 안보 심사)에서 보듯 경쟁법 외 고려의 경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그룹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의 취지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협의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우려하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지분 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조치이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전사적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파키스탄 법인과 레조낙 지분 매각 등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대산·여수 등 주요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NCC(나프타분해시설)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및 자본 효율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 5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화 가능한 우량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약 13조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외부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