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 저가 항공사 포베다(Pobeda)가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항공기 승무원으로 투입해 시험 운항을 실시했다.
2025년 11월 12일(현지시간), 울리야놉스크-모스크바 노선에서 '볼로디아(Volodya)'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승객 맞이, 항공권 확인, 안전 지침 전달 등 객실 승무원 역할을 수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인간 승무원을 대체하는 AI 로봇이 실제 비행에 투입된 첫 사례로, 항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볼로디아, AI 승무원의 실제 역할과 기술력
볼로디아는 러시아 유나이티드 로보틱스 그룹(United Robotics Group)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자연어 처리 기능과 강화학습 기반 동작 모사 기술을 탑재했다. 이 로봇은 승객 인사, 항공권 확인, 안전 브리핑 등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볼로디아는 승객의 질문에 응답하고, 표정과 제스처를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다만, 음식·음료 제공 등 복잡한 서비스는 아직 수행하지 못하며, 기내 이동과 안전 업무 등은 인간 승무원의 감독 아래 진행된다.
볼로디아의 외관은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G1 모델과 유사하며, 26개의 관절을 통해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음성 인식, 영상 분석, 정서 인식 등 소셜 AI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승객과의 상호작용에 집중된 설계가 특징이다. 다만, 기내 좁은 통로와 난기류 등 실제 비행 환경에서의 이동성과 안정성은 아직 한계가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볼로디아가 승객을 맞이하고 안전 지침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지만, 이륙 후 서비스는 인간 승무원이 담당했다.
항공업계의 기술적 한계와 안전성 논란
항공기 내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은 기술적 한계와 안전성 문제로 인해 아직은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내 좁은 통로, 난기류, 비상 상황 등에서 로봇의 안정성과 신속한 대응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항공 당국의 인증과 기내 안전 업무 수행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크다.
현재로서는 로봇이 승무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보조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로봇 공학 기술이 국제적 경쟁에 이길 준비가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볼로디아의 첫 공개 무대에서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테스트 단계에서 발생한 일로, 실수가 좋은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실제 비행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승객 반응과 전문가 평가
포베다 항공사는 향후 로봇 승무원 활용 가능성에 대해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지원할 수 있으며, 승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기술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승무원 대체의 시작 아니냐", "굳이 필요 없는 기술 같다"는 등 일자리 대체 우려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로봇이 기내 문을 잘못 조작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로봇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 승무원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상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응과 승객과의 감정적 소통은 인간 승무원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AI와 로봇 기술이 승무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동향
최근 3년간 생산된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60%가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 운송 분야, 의료, 서비스, 순찰, 재난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10년 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러시아 항공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승무원 시험 비행은 항공업계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안전성 문제로 인해 아직은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인간 승무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후 AI와 로봇 기술이 항공업계에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