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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푸틴·트럼프 ‘해저 평화터널’ 현실화?…러시아 극동-알래스카 113㎞ 해저터널, 머스크 ‘더보링컴퍼니’가 건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를 잇는 113㎞ 길이의 해저터널 건설을 일론 머스크의 터널 건설 기업 더보링컴퍼니(TBC)에 제안했다.

 

그는 이 터널을 ‘푸틴-트럼프 터널’로 명명하며, 미주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l Jazeera, cnbc, reuters, Fox News, The Independent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는 전통적인 공법으로는 이 사업에 650억 달러(약 92조원)가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TBC의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면 80억 달러(약 11조원) 이하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공사는 약 8년 내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구상은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 간 냉전 시기 검토된 ‘세계 평화 다리’ 구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케네디-흐루쇼프 다리는 북태평양을 횡단해 양국을 연결하는 구상으로, 최근 미 의회에서 공개된 문서에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지금이야말로 역사를 새로 쓰고, 대륙 간 연결의 미래를 함께 건설할 때”라고 강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만난 자리에서 이 제안에 대해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가 자신의 의견을 물었을 때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와 미국을 직결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여준다.​

 

 

이 터널은 해저 70마일(113㎞) 구간에 걸쳐 철도 및 화물 운송용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극지방의 혹독한 기후와 지진 위험 등 건설 난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추코트카 지역과 알래스카 인근 인프라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연계 도로 및 철도망 확충도 반드시 병행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드미트리예프는 이 프로젝트가 러시아와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연결되는 대규모 국제 협력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RDIF는 이미 러시아-중국 간 최초의 철도교량 건설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북극 에너지 개발과 자원 공동 탐사 사업과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머스크 측과 더보링컴퍼니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제안 직전 전화 대화를 나누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과의 대면 회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푸틴-트럼프 터널’ 제안은 미·러 양국 간 정치·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혁신적 외교 및 경제 협력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현실적 제약과 제도적 난관이 많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도 냉전 기간 중 양국이 평화를 상징하는 인프라 건설 구상을 검토한 전례가 있어, 이번 구상이 향후 미·러 관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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