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 맑음동두천 27.8℃
  • 구름많음강릉 26.4℃
  • 맑음서울 30.0℃
  • 구름많음대전 30.4℃
  • 맑음대구 28.1℃
  • 맑음울산 25.9℃
  • 구름조금광주 29.5℃
  • 맑음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8.1℃
  • 맑음제주 29.2℃
  • 맑음강화 24.3℃
  • 맑음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3℃
  • 맑음강진군 29.3℃
  • 맑음경주시 26.5℃
  • 맑음거제 27.2℃
기상청 제공

빅테크

“세계 딥페이크 주인공 절반 한국·80% 여가수"…피해자 1위 한국가수는?

딥페이크 피해자, 한국인이 53% '세계 최다'
美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
“딥페이크 성착취물 1년새 464% 급증”
“한국은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지"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딥페이크(AI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콘텐츠)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 전체 피해자의 99%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내용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지난해 7~8월 두 달 동안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 85곳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가 확산하자, 우리 정부는 ‘딥페이크 음란물’을 소지한 사람도 형사처벌하고, 제작자를 잡아내기 위해 경찰에 신분 위장 수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딥페이크 음란물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3725개에 그쳤는데 지난해는 2만1019개로 1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했다. 성인물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상위 10곳 중 7곳에 딥페이크 음란물이 게재돼 있다. 등장인물의 99%는 여성이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사생활과 권리를 보호하는 법규, 탐지 기술,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은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음성을 촬영한 영상물을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음란하게 편집·합성·가공하면 처벌할 수 있는데, 유포할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많은 미국인 20%과 격차가 컸다. 그 뒤를 일본인(10%), 영국인(6%), 중국인(3%), 인도인(2%), 대만인(2%), 이스라엘인(1%)이 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국가”라며 “딥페이크는 엔터테인먼트·정치·허위조작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딥페이크 콘텐츠, 특히 노골적인 콘텐츠에 더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보고서는 또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1∼7위와 9위가 한국 가수였고 8위는 태국 가수, 10위는 영국인 배우였다. 보고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 조회수는 561만 회였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5000회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 보고서를 인용하며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이 한국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미성년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국내 통계도 나왔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경찰에 신고된 딥페이크 사건 피해자 총 527명 중 59.8%(315명)는 10대로 나타났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유포 사건에 중학생이 다수 포함된 것을 고려해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에게 형사 처벌을 면하는 제도)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시큐리티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과정도 설명했다. 딥페이크 도구 3개 중 1개는 사용자가 음란물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 또 선명한 얼굴 이미지 1개만 있으면 60초짜리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을 만드는 데 25분도 걸리지 않는데 비용은 0달러라고 분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트럼프 “당선되면 정부효율委 책임자로 머스크 임명"…앙숙에서 동반자로 '브로맨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할 경우 정부 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ion)을 만들고 그 자리에 수장으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 때만해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었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선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다. 이번 대선 전까지 만해도 ‘앙숙 관계’였다가 최고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관계로 급진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를 감사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 효율위원회를 만들겠다”면서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머스크 CEO를 임명할 계획이다. 그가 위원회를 이끄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SNS에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 급여나 직책,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며 동의했음을 알렸다.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

브라질 '엑스 차단'에 머스크 '맞불'…스타링크 무료 개방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엑스(X·옛 트위터) 서비스를 차단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맞대응에 나서며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 브라질 대법원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브라질 대법원이 동결한 스타링크 관련 계좌를 풀지 않을 경우 엑스 차단 명령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스타링크 고객들에게 무료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성향 인사들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엑스 계정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머스크는 이를 '검열'로 규정하고 거부했다. 머스크는 벌금 부과에 반발해 브라질 사업장을 폐쇄했고, 이후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 사용 금지와 함께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까지 금지했다. 또 차단 조처 명령 미준수와 법률 대리인 미지정 등을 문제 삼으며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계좌 동결 조처도 내렸다. 하지만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브라질 국민은 여전히 엑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약 '위고비'… 당뇨·심혈관에 이어 "노화까지 늦춘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미국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사용해 효과를 봤다는 ‘다이어트 약’ 위고비(Wegovy)·오젬픽(Ozempic)이 인체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월 3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일간 가디언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암·알츠하이머·심장질환·관절염 등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돼 의료서비스의 혁명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식사를 하면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성분을 사용해 포만감을 증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앞서 당뇨와 비만, 심혈관 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데 이어,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따른 사망률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45세 이상 참가자 1만7604명을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그룹과, 위약을 투약한 그룹으로 나눠 3년 4개월간 관찰했다. 이 기간 총 833명이 사

“세계 딥페이크 주인공 절반 한국·80% 여가수"…피해자 1위 한국가수는?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딥페이크(AI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콘텐츠)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 전체 피해자의 99%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내용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지난해 7~8월 두 달 동안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 85곳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가 확산하자, 우리 정부는 ‘딥페이크 음란물’을 소지한 사람도 형사처벌하고, 제작자를 잡아내기 위해 경찰에 신분 위장 수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딥페이크 음란물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3725개에 그쳤는데 지난해는 2만1019개로 1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했다. 성인물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상위 10곳 중 7곳에 딥페이크 음란물이 게재돼 있다. 등장인물의 99%는 여성이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사생활과 권리를 보호하는 법규, 탐지 기술,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성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