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서울 한강대교 위에 호텔이 지어진다. 한강과 도심 풍경을 배경으로 머물 수 있는 호텔이 오는 7월부터 운영되는 것. 기존 카페로 운영됐던 공간을 바꾼 것으로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교량 위 호텔'이다.
최대 4명이 입실할 수 있고, 침실은 물론 거실, 욕실까지 갖춘 스위트룸 형태다. 통창으로 어느 공간에서든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호텔에서 무료숙박을 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19일 이촌한강공원 내 한강대교의 ‘직녀카페’를 ‘전망호텔’로 전환해 오는 7월 16일 새로 문을 연다고 밝혔다.
한강대교 상부(용산구 양녕로 495)에 위치한 호텔은 침실과 거실, 욕실이 있는 면적이 144.13㎡로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는 규모다. 침대 옆으로 통창문이 2개, 거실에는 벽면과 천정까지 총 3개의 창문이 있다. 욕실에도 1개의 창문이 있어 호텔 내부 어디서나 한강이 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망호텔은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전망호텔 운영은 라마다호텔과 밀리토피아 호텔 등 다수의 호텔 운영을 통해 관련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산하HM이 맡는다.
그동안 기존 직녀카페는 교량 위에서 한강과 서울 도심을 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에도 이용률이 저조했다. 서울시는 최고가 입찰로 카페 운영자가 결정되는 데다 사용 허가를 내주는 방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7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전망호텔’에서의 첫 1박은 무료 숙박권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22일까지 가족과 친구에 대한 감사와 사랑, 우정에 대한 사연을 1000자 내외로 작성해 서울시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오는 28일 사전 홍보 이벤트에서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사전 이벤트는 숙박 온라인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연계해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에데이브 스티븐슨 에어비앤비 최고사업책임자(CBO)·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한강의 교량에 처음 조성되는 호텔의 첫 숙박 기회를 시민께 무료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강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