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노래로 유명한 미국의 록밴드 이글스(Eagles) 멤버인 베이시스트 랜디 마이즈너가 77세로 별세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글스는 성명을 통해 마이즈너가 전날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글스는 성명에서 "랜디는 이글스의 필수 멤버였다. 밴드 초기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대표 발라드 ‘테이크 잇 투 더 리미트’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보컬 음역은 놀라웠다"고 애도했다.
이글스는 1971년 베이시스트 랜디 마이즈너, 드러머 돈 헨리, 기타리스트 글렌 프라이, 버니 리던이 결성한 록밴드다. 밴드 멤버 중에선 2016년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가 세상을 떠났다.
이글스는 컨트리 록에서 하드 록으로 진화하며 ‘테이크 잇 이지’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히트곡들을 쏟아내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이즈너는 1998년 다른 이글스 멤버들과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주요 포지션은 베이시스트였지만 일부 노래에선 직접 보컬로 마이크를 잡고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다. 그는 ‘데스페라도’ ‘온 더 보더’ 등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고, 1976년 빌보드 ‘핫100’ 탑5 히트곡이 된 ‘테이크 잇 투 더 리미트(Take It to the Limit)’를 공동 작곡하고 리드 보컬를 맡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글스 음반으로 꼽히는 ‘호텔 캘리포니아’가 발매된 1976년까지 밴드 활동을 하다 이듬해 탈퇴했고, 그 후 1980년 해체, 1994년 재결합했는데 그는 합류하지 않았다.
한편 이글스는 반세기 활동을 마감하는 고별투어 ‘롱 굿 바이’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이글스는 이달 초 이글스는 “52년간 기적 같은 긴 여정을 지나왔다”며 “우리의 롱런은 우리 중 누가 꿈꿔왔던 것보다 오래 지속됐다”고 말했다.
오는 9월 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고별 투어를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이글스는 2011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현 케이스포돔)에서 내한 공연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