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불합리한 음식가격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을 합리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휴게소 음식가격 공시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휴게소 음식가격 공시제는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상품의 휴게소 및 노선별 가격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도다. 상위 10개 상품인 우동과 돈까스, 국밥, 비빔밥, 라면 등 식사류와 호두과자, 떡꼬치, 핫도그 등 간식,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이 대상이다.
주요 음식들의 가격을 도로공사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각 휴게소별 상품 가격과 전국 휴게소 음식의 최저가와 최고가, 평균가를 제공한다. 고객은 방문 예정인 휴게소 음식 가격이 평균보다 비싼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9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음식판매 상위 품목 호두과자(호두), 우동(우동면), 국밥(소고기)의 식자재에 수입산을 이용하는 휴게소 비율은 각각 100%, 100%, 70%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판매 상위 10 개 품목 중 ‘소떡소떡(떡)’과 '어묵(연육)도 99%의 휴게소가 수입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국가 관리 고속도로 휴게소는 208개다. 휴게소는 외주를 주는 방법으로 205개가 운영 중인데, 도로공사가 직영으로 운영 중인 3곳 중 2곳( 문막(양평)·하남드림)도 상위 3개 품목을 모두 수입산을 사용했다.
또 2024년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호두과자는 올해 설 연휴(2024년 2월 9~12일) 나흘 동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8억4000만원어치가 팔렸다. 그 뒤를 아메리카노(16억3000만원), 우동(15억6000만원), 완제품 커피음료(13억6000만원), 라면(12억80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중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해안고속도로 충남 당진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9억7000만원)였다. 2~5위는 영동고속도로 덕평 휴게소(8억7000만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 휴게소(5억6000만원),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휴게소(5억2000만원), 남해고속도로 진영 휴게소(4억7000만원) 순이었다.
김희태 도로공사 휴게시설처장은 “휴게소 음식가격 공시제를 통해 고객님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발굴해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