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인스타) 최고경영자(CEO)가 지구 종말을 대비해 3500억원을 들여 미국 하와이에 지하벙커 등 시설을 갖춘 단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014년 8월부터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1억70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토지를 사들인 뒤 1억 달러(약 1298억원)를 들여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들은 엄격한 계약 탓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못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이 프로젝트의 배후에 저커버그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설 건축은 극비리에 진행 중이다. 수백 명의 목수, 페인트공, 경비원 등은 비밀유지 계약을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시공사 직원은 "이전에 다른 직원이 스냅챗으로 현장의 사진을 공유해 해고됐다. 모두가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꺼린다"고 말했다.
매체는 "현장 작업자들 사이에서 ‘저커버그가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면서 "많은 이는 이 장소가 지구 종말 이후 벙커가 될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외에도 샘 올트먼 오픈AI CEO, 스티브 허프먼 레딧 CEO,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등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가 건설 중인 복합단지에는 5000제곱피트(약 464㎡) 규모의 지하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 자체 에너지와 식량, 물 공급이 가능하다. 부분적으로 완성된 복합단지는 30개의 침실과 욕실을 갖춘 12개 이상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축구장만한 면적을 가진 2개의 저택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엘리베이터, 사무실, 회의실 및 산업용 규모의 주방이 갖춰졌다. 본관 반대편에는 대형 체육관, 수영장, 사우나, 테니스 코트가 포함된 건물이 들어섰고, 게스트하우스와 운영 건물을 갖춘 숙소도 마련됐다.
인근 숲이 우거진 지역에는 원반 모양의 트리하우스 11채를 밧줄 다리로 연결해 방문객들이 한 건물에서 다음 건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매체는 "프로젝트 규모로 볼 때 이는 개인 별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저커버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개의 기업 행사를 주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프로젝트 비용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개인 건설 프로젝트에 필적한다"며 "건설 비용 1억 달러, 토지 구매 비용은 1억7000만 달러이지만 이는 과소평가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