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뉴욕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8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세번 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돈방석을 앉을 전망이다.
레딧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31∼34달러로 제시했다. 레딧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7억4800만 달러, 한화로 980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만약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54억 달러,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추산했다.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스톡옵션과 제한주 물량까지 고려하면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64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레딧의 지분은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가 30% 이상을, 중국 텐센트가 11%를 보유하고 있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도 세 번째로 많은 8.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레딧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희망 범위 주당 31~34달러를 고려하면, 올트먼의 지분 가치는 5140만달러에서 5640만달러(74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300만명이 넘는 소셜 미디어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이다.
상장 추진으로 올트먼 오픈AI CEO가 레딧 대주주였다는 점이 드러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레딧은 올트먼이 5개 법인을 통해 레딧 A급 주식 78만9456주, B급 주식 1136만9103주 등 총 발행 주식 8.7%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또 한 번의 투자 성공신화를 쓰게 될 전망이다.
올트먼은 오픈AI를 맡기 전 세계 최대 밴처캐피탈(VC) 와이컴비네이터 CEO로 활동하며 전설적인 투자 사례를 써 온 인물이다. 와이컴비네이터는 레딧 초기 투자사 중 한 곳이다. 올트먼은 일주일간 레딧 임시 CEO를 맡았던 전적도 있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100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캐피털 리서치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올트먼은 챗GPT 출시로 오픈AI를 세상에 알린 올해에만 20곳 이상에 개인 투자했다. 투자 분야는 에너지, 바이오, 항공,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망라한다.
샘 올트먼은 19세였던 2005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후 이후 소셜미디어 루프트를 창업했고, 3년 뒤 이 회사를 4340만달러(약 565억원)에 매각했다. 그 후 매각 자금을 종잣돈 삼아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했다.
올트먼이 가장 많이 투자한 스타트업은 '헬리온 에너지'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억7500만 달러(4886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2022년에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 달러(2345억원)를 투자했다. 올트먼은 최근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핀'을 공개한 '휴메인'에도 세차례에 걸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