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오랜 악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즉각적으로 보인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는 이유”라며 그의 대인배같은 모습에 호평이 이어진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총을 맞고 일어나 성조기 아래 피투성이 된 얼굴로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은 내가 평생 본 것 중에 가장 ‘멋진’(badass)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그런 저항의 정신을 담은 모습을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오는 11월 대선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보도에서 ”그럼에도 저커버그 CEO의 발언은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州)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번 피격사태와 빅테크CEO들의 연이은 트럼프 지지로 트럼프 우세가 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위츠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감을 드러내고 기부를 약속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잘 알려져있다. 앞서 메타는 2021년 1월 미 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후 계정은 일부 복구됐지만, 트럼프는 메타에 “용서 않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또 소셜미디어에 “당선되면 선거 사기꾼들(페이스북)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적었다. 저커버그 CEO를 겨냥한 강도높은 발언이다.
그랬던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호평한 것을 놓고, 그의 대인배다운 모습에 더욱 큰 찬사가 이어졌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에서 정치적인 콘텐츠를 덜 보고 싶어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페이스북은 과거보다 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확산, 정치 광고의 투명성과 타당성,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으로 미국 대선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