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올트먼은 이날 배우자인 올리버 멀헤린과 함께 자선단체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서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트먼의 자산은 최소 20억 달러, 우리 돈 2조7300억원에 달한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그의 자산 대부분은 레딧을 비롯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얻은 것이다. 오픈AI CEO지만 이 회사지분은 없다. 이익을 쫓지 않고 인류에게 유익한 AI를 개발한다는 오픈AI의 설립 취지에 따른 것이다.
올트먼은 ‘챗GPT’의 등장 이후 현재는 오픈AI의 CEO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이전에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CEO이자 스타트업 투자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의 투자포트폴리오에는 레딧 외에도 에어비앤비, 우버, 인스타카트, 스트라이프, 아사나 등이 담겨 있다.
올트먼 부부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사회의 발판을 마련해 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탁월함, 관대함 및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서약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 (사회에)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리고 더 높은 기반을 쌓아나가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일이 없다.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기빙플레지는 억만장자들의 기부 촉진을 위해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자선단체다. 가입 자격은 자산 10억 달러 이상이며, 회원이 되면 평생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를 약속해야 한다.
현재까지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240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서약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고, 회원과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선언적·도덕적 약속에 가깝다. 다만 서약서가 일부 억만장자들의 유언장을 대신하기도 한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