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5.3℃
  • 구름조금강릉 10.7℃
  • 서울 5.9℃
  • 흐림대전 8.2℃
  • 박무대구 7.5℃
  • 구름조금울산 12.4℃
  • 구름조금광주 10.0℃
  • 구름조금부산 12.9℃
  • 흐림고창 8.3℃
  • 구름조금제주 16.3℃
  • 흐림강화 6.0℃
  • 구름조금보은 3.8℃
  • 맑음금산 10.6℃
  • 맑음강진군 8.2℃
  • 구름조금경주시 10.3℃
  • 구름많음거제 11.4℃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목성의 핵, 충돌 아닌 점진적 형성 '결론'…슈퍼컴 시뮬레이션, 행성 내부구조 이론 '뒤집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목성의 신비로운 핵이 한번의 충돌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형성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5년 8월 더럼대학교 연구진은 NASA, SETI(The SETI Institute, 미국의 비영리 민간 연구소로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과학탐사를 전문기관), 오슬로대학교와 협업해 더출된 목성의 ‘희석된 핵(dilute core)’ 형성에 관한 주요 이론을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정면 반박했다.

 

그들의 연구 결과는 이번 주 왕립천문학회 월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발표됐으며, 대형 충돌 가설을 명확하게 배제했다.

 

연구팀은 수십억 년 전의 거대한 충돌이 목성 내부의 경계 없는 희석 핵을 만들었다는 기존 학설을 검증하기 위해, DiRAC COSMA 슈퍼컴퓨터에서 SWIFT 소프트웨어와 진보된 물질혼합 모델로 다양한 충돌 시나리오를 모사했다.

 

Durham University, NASA Juno Mission Scientific Discoveries의 공식발표와 ScienceDaily, Phys.org, Caliber.az의 보도에 따르면, 이 시뮬레이션 결과 어떠한 극단적 충돌 조건에서도 관측된 것과 같은 희석된 핵 구조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동된 무거운 암석과 얼음 물질은 빠르게 다시 가라앉아, 명확한 경계를 가진 핵이 복원됐다. “충돌은 목성을 중심까지 흔들지만, 우리가 오늘날 목성 내부에서 관찰하는 것과 같은 희석 핵 구조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점진적 성장 이론에 힘 실린다

 

연구팀은 목성과 토성 모두 희석된 핵을 갖는다는 최근 발견 역시 지지 근거로 삼았다. 행성은 성장과 진화 과정에서 중량원소와 경량원소를 점진적으로 흡수하며 내부 구조를 만들어 왔으며, 희석 핵 구조는 드문 초대형 충돌의 산물이 아니라 ‘플래닛포메이션’의 보편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오슬로대학교 Luis Teodoro 박사는 “토성 역시 희석된 핵을 지니고 있다. 이는 곧 이러한 구조가 충돌의 결과가 아닌, 행성의 오랜 진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만들어졌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NASA 주노 탐사선의 핵 구조 발견과 측정 수치


NASA의 주노(Juno) 탐사선은 2016년 목성 핵 구조의 비밀을 최초로 포착했다. 중력장과 자기장 측정 결과, 목성 핵은 예상과 달리 지름의 30-50%까지 중량 원소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명확한 경계를 형성하지 않는 ‘희석된 코어’임이 확인됐다. 이 구조는 수소와 헬륨의 층이 핵과 점진적으로 섞이는 게 특징이며, 초기 ‘고체 핵’ 가설은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행성 과학과 외계 행성 연구의 새로운 시사점


기존 대형 충돌 이론은 2020년, 목성의 핵 물질 절반을 가진 행성 배아와의 격돌로 내부가 혼합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제 희석된 코어는 거대 가스 행성 일반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불어, 수백 개의 목성 크기 외계 행성에서 유사한 내부 구조가 발견될 가능성도 커진다. 이는 행성 형성 과정의 ‘점진적 물질 축적’ 메커니즘이 전 우주적 현상임을 시사한다.

 

공저자인 제이콥 케게리스 박사는 “거대 충돌은 행성 역사의 중요한 일부지만, 목성의 내부 구조 전체를 설명하진 못한다”고 밝혔다. 결국, 행성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새로운 표준모델이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장보고함 바치고 공들인 韓 한화 잠수함 수주전 좌초"…폴란드, 8조원 규모 ‘5세대 잠수함’ 사브 A26 선택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폴란드 정부가 발트해 안보 강화를 위한 신형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웨덴 사브(Saab)의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공식 선정했다. 결국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 측 수주 전략은 사실상 좌초됐다. 한국 정부가 우리 해군 첫 잠수함인 1,200톤급 장보고함(ROKS Jang Bogo·SS‑061)의 무상 이전까지 카드로 꺼내들며 수조원대 방산 패키지 수출을 노렸지만, 폴란드는 ‘발트해 맞춤형 5세대 잠수함’과 스웨덴·나토 네트워크를 택했다.​ 폴란드, 3척·최대 14조5000억원 투입…2030년 첫 인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직후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스웨덴 사브를 선정했다”며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께 첫 함정을 인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가 밝힌 기본 계약 규모는 약 100억 즈워티(PLN·약 4조원)지만, 무기체계 통합과 유지·정비, 수명주기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최대 360억 즈워티(약 14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노후 소련제 킬로급 잠

[이슈&논란] 177명 탄 이스타항공 여객기, 화물칸 문 열린 채 제주공항 착륙…국토부 조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77명의 승객을 태운 이스타항공 ZE217편 여객기가 지난 24일 오후 3시4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앞쪽 화물칸 문이 일부 열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어 국토교통부가 이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기내 압력을 유지하는 여압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었고,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였던 것은 아닌 것으로 국토부는 잠정 판단하며, 착륙 충격으로 인한 화물칸 잠금장치 부품의 손상으로 문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운항 전 점검 과정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운항 중 구조상 화물칸 문이 열릴 수 없고, 조종실에 화물칸 문이 열렸다는 경고등이 점등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착륙하면서 일부 잠금장치 부품에 문제가 생겨 문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조종사들이 항공기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정비사들이 적절한 정비를 시행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며, 사고 여파로 인해 해당 항공기의 다음 연결편 운항은 52분, 그 다음 연결편은 114분 지연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우주칼럼] 누리호 11월 27일 새벽 네 번째 발사…"우주서 바이오 신약 단서 찾는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네 번째 발사가 오는 11월 27일 새벽 0시 54분부터 1시 14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발사에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가 싣혀 우주로 발사된다. 특히 이번 4차 발사부터는 우주 의료와 바이오 기술 연구를 처음으로 시도한다. 주목받는 큐브위성 ‘BEE-1000’은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펨브롤리주맙, 키트루다) 단백질 결정화 과정을 미세중력 환경에서 관찰하여 신약 개발 고해상도 데이터를 확보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1~3차 발사와 동일한 3단 로켓 구조이지만, 고도 600km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하는 특수 임무의 차세대중형위성 3호 탑재를 위해 야간(새벽) 발사를 최초로 추진한다. 발사 성공률은 전문가들이 약 90%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급변하는 기상 조건과 우주 물체 충돌 위험성 등을 실시간으로 검토하여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주로 오로라 관측 및 우주 환경 연구를 수행하며, 탑재된 ‘바이오캐비닛’은 한림대 연구팀이 개발한 3D 줄기세포 프린팅과 세포 분화·배양 기술을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