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파리올림픽을 열리는 프랑스 파리가 '특수'을 누리기 위해 비상식적인 바가지 요금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는 호텔비등 숙박요금은 물론이고 교통 요금에 외식비 등 현지 물가가 급격히 치솟아 관광객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다.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체감하는 변화 중 하나는 지하철 요금이다. 이용객 급증이 예상되자 파리시 당국은 관리 비용 충당을 위해 요금 인상을 예고했고, 최근 2배나 오른 새 요금이 적용됐다. 지하철 탈 때마다 2.1유로 정도였는데 올림픽 기간이 되면 2배인 6000원 정도로 올랐다.
교통비 뿐만 아니라 숙박비와 외식비의 바가지도 상상을 초월했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텔 커머스 플랫폼 사이트마인더가 파리 호텔의 하루 평균 객실 요금을 집계한 결과 올림픽 전체 기간(7월26일~8월11일)에는 380유로(약 58만원)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의 223유로(약 33만원)보다 무려 7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올림픽 특수를 누리려는 현지인들의 상술로 인해 프랑스 전역에 있는 호텔의 하루 평균 객실 요금은 251유로에서 334유로로 33% 올랐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올림픽 기간 입실 가능한 파리 호텔 객실 수를 8만500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관광청은 올림픽 기간 파리 방문객 수가 최대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저렴해 서민들의 안식처로 사랑받아온 에어비앤비 숙소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최근 진행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 지역의 평균 에어비앤비 숙박 비용은 1박당 약 1100유로로, 전년 같은 기간 600유로보다 1.8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한 유튜버는 ‘혼돈의 파리여행, 바가지요금 때문에 효도 관광하기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숙박으로 선택한 에어비앤비 내부를 돌아보며 “근처 호텔이 원래 10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 올림픽 기간 때문에 25만~30만원 한다. 여기도 나중에 올림픽 기간 들어가면 50만~70만원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펠탑 근처 일부는 경기장 공사를 한다고 막아놓은 구역때문에 주요 관광 명소는 관광객이 붐벼 오래 기다려야하는 불편까지 생겼다. 심지어는 에펠탑 입장권도 비싸졌다. 에펠탑을 운영하는 프랑스 공기업 SETE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에펠탑 입장권 가격을 20% 올렸다. 기존 29.1유로(약 4만3300원)이던 에펠탑 관람권 가격은 35유로(약 5만2100원)으로 비싸졌다. SETE는 “입장료를 올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어려운 재정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유튜버는 “올림픽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면 올림픽 기간에는 여행을 안 오는 게 좋다. 뭐든지 사람이 많아서 줄이 길고 에펠탑이나 기념비를 보려 해도 그 옆에 경기장을 다 짓고 있어서 공사장이 많이 보이고 풍경을 평상시처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바가지요금 현실에 불만을 가진 관광객이 늘면서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파리 호텔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숙박 예약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 컨설팅업체 MKG는 올해 파리 호텔 예약 건수가 오히려 줄었다며 6월의 경우 호텔업계 매출액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파리를 여행중인 한 관광객은 "레스토랑과 일반 식당들도 파리올림픽을 맞아 가격을 15~20%가량 올렸다"면서 "심지어 콜라도 한화 8800원 가량했다"고 성토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취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항공은 6~8월 1억 달러(약 1378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에어프랑스의 모회사인 에어프랑스-KLM도 유사한 예측을 내놓으며 6~8월 최대 1억8000만유로(약 2697억원)의 매출 손실을 전망했다.
에어프랑스 관계자는 “전 세계 고객들은 파리를 상당히 기피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민들은 올림픽 이후로 휴가를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고려중이다”며 “프랑스와 다른 목적지 항공편도 6~8월 예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