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가치가 약 950유로(약 141만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7월 31일(한국시간)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E)는 24K 순금과 순은 시세를 고려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 가치를 약 950유로로 추정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이름은 금메달이지만, 실제 올림픽 금메달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파리 대회 금메달 총무게는 529g으로, 이 중 순금은 전체의 약 1.3%인 6g뿐이다. 나머지는 순은으로 채워져 있다. 은은 금보다 더 저렴하고, 은으로 만들어진 후에 금 도금을 통해 외관이 금으로 보이도록 처리된다.
은메달은 525g이며 순은으로만 이뤄져 있다. 동메달은 455g이며, 구리, 주석, 아연 합금을 혼합해 만든다.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금메달이 진짜 금인지 아니면 가짜인지는 각 국가나 대회 주최측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 "일부 대회에서는 실제로 금으로 만들어진 금메달을 수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제 금메달은 너무 비싸고 무거워서 대부분 은이나 다른 금속을 사용한후 금 도금을 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금값 등 금속 가치의 상승에 따라 금메달의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갈 것”이라며 “이번 파리 대회 금메달은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이 열릴 땐 한 개에 1500유로(약 223만원)까지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파리올림픽 메달의 경우 금속가격과는 별개로 특별한 가치가 부여돼 있다. 파리올림픽 메달의 중앙에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의 실제 초기 구조물에서 추출한 91㎏을 받아 철 조각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수년에 걸친 에펠탑의 보수 및 현대화 작업에서 제거했던 실제 구조물의 조각으로, 프랑스 당국에서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이번 올림픽 메달에 포함한 것이다.
마르탱 푸르카드 선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월 "메달을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역사의 한 조각을 집으로 가져간다는 의미"라며 "선수들이 프랑스의 작은 조각을 가슴에 간직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디자인 작업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산하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가 진행했다. 쇼메는 이 철 조각을 육각형 모양으로 디자인해 프랑스 대륙을 표현하며 메달의 상징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