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 매튜 도슨(30)이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을 일부 절단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BC 뉴스, 호주 뉴스9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슨 선수는 최근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도슨은 손가락에 깁스를 할 경우 하키채를 쥘 수 없어 올해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도슨 선수는 손가락을 절단하는 선택을 했다.
그는 “의사와 상의한 결과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가장 좋은 선택지는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슨은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당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아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만류했지만 “올림픽과 그 이후에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고려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의 뜻을 지지했다.
도슨 선수는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오히려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하키 대표팀 선수 아란 잘레스키도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슨의 부상으로 모두가 당황해 하고 있을 때 그가 병원에 가서 손가락을 잘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연습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우리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도슨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겼다. 2018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로 3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며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한편,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