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7 (월)

  •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7.7℃
  • 맑음서울 7.4℃
  • 맑음대전 10.1℃
  • 맑음대구 12.0℃
  • 맑음울산 11.9℃
  • 맑음광주 11.2℃
  • 연무부산 12.6℃
  • 맑음고창 8.6℃
  • 맑음제주 13.0℃
  • 맑음강화 4.8℃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美 보잉, 임금 4년간 35% 인상 '잠정타결'…파업 종결 수순·위기탈출 성공?

美 보잉 노사, "4년간 임금 35% 인상"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인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노사가 19일(현지시간) 4년간 임금을 35%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연초 비행 중 항공기 문짝 뜯김 사고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9월 13일부터 파업이 시작되면서 궁지에 몰렸던 보잉이 일단 위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 성명에 따르면 보잉 노사는 이 같은 임금 인상안과 함께 연간 최소 상여금 지급과 특별상여금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협상안을 마련했다. 잠정 타결안은 오는 23일 치러지는 찬반 투표를 거쳐 조합원 전체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IAM 751지부는 보잉 본사가 있는 시애틀 등 미국 북서부 연안 지역 노동자 3만3000여명을 대변하는 보잉의 최대 노조다. 앞서 보잉 노조 지도부는 사측과 25%의 임금 인상안을 잠정 타결했지만, 노조원 95%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노조가 지난달 13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항공기 제작 및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보잉 노조의 파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보잉 노조는 보잉 베스트셀러 항공기인 737 생산 공장을 장악하고 있다. 노조원 3만3000명이 미국 워싱턴 시애틀 지역의 737 항공기 생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연봉이 7만5000달러(약 1억원)로 고액의 급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 태평양 연안의 살인적인 집값, 주택 임대료, 물가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2023년 7월 입사한 한 직원은 "25% 인상안에 반대했다"면서 "태평양 북서부 연안의 비싼 생활비 속에서 기초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이보다 더 높은 임금 상승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업으로 5400여대의 항공기 생산라인이 멈춰 섰지만 노조원들이 35% 인상에 만족하면 생산이 재개된다. 보잉은 파업으로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다. 한 달 사이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된다.

 

 

그 충격으로 보잉은 대규모 감원과 추가 자본 조달을 결정했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직원 10%인 약 1만7000명을 해고하고,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신주, 또는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과 인도가 멈추면서 현금 유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컨설팅 기업인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이번 파업으로 현재까지 보잉 본사와 노동자, 주주, 협력업체 등이 입은 손실이 50억달러(약 6조862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각종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와 실적 부진으로 급락한 보잉의 주가는 파업 여파에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연초 251.76달러로 시작했던 보잉의 주가는 현재 15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지난 15일 최대 350억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연초대비 38% 이상 낮은 상태다.

 

보잉 파업은 관련 공급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한 달 이상 보잉 공장이 멈춰 서자 보잉에 동체를 공급하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18일 직원 700명을 임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여객기 문짝 뜯김 사고의 주범이다. 이곳에서 납품한 항공기 동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보잉과 기존에 계약했던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신규 항공기 도입도 지연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보잉으로부터 50대 항공기를 구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2018년 737-8 기종 항공기 50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해 11월부터 인도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도 737 기종 등 보잉 항공기 도입을 계획 중이었다.

 

특히 하마스,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과 교전까지 벌인 이스라엘의 경우, 미국 정부까지 움직여 전투기 인도를 독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방위시장 조사업체인 포캐스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8월 50대를 주문한 보잉 F-15EX 전투기의 생산속도를 높이라며 미국정부와 함께 보잉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포캐스트인터내셔널은 "이란의 방공망 타격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 입장에서 폭장력이 우수한 F-15EX 인도는 다급한 상황"이라며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이 러시아의 S-400 방공망을 먼저 입수해 배치할까봐 F-15EX 전투기 수입을 서두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F-15EX 전투기 뿐만 아니라 보잉 방산분야에서 생산하는 P-8 초계기, KC-46A 공중급유기와 E-7 조기경보통제기 등 다양한 형태의 군용기 생산도 파업으로 멈춘 상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조류경고 1분만에 블랙박스 멈췄다…충돌조류 ‘가창오리’ 확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충돌 직전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뒤 꼭 1분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특히 사고 원인의 첫 번째로 꼽히는 조류 충돌은 무안에서 서식하는 겨울 철새 가창오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는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사고기 엔진 조상 둥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으며, 국내 전문 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이날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 교신 기록 등을 동기화·분석해 재구성한 충돌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활주로 01로 착륙을 허가했다.

"화성에 성조기 꽂겠다"는 트럼프, 백악관 국가우주委 폐지한다고?…스페이스X 로비? 머스크 영향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화성에 성조기 꽂겠다"고 취임식에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 우주위원회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 우주위원회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 정책에 대한 스페이스X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국가 우주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폐지를 주장해온 기관으로, 로이터는 이런 결정의 바탕에 스페이스X의 로비가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 측도 정권 인수 과정에서 우주위원회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백악관 인근에 있는 위원회 사무실도 대부분 비워졌다. 우주위원회는 1993년 해체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부활시킨 곳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인 2023년 우주에서의 기업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의 '임무 승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 우주 기업의 불만을 촉발한 바 있다. "화성 개척"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부산 시리우스항공 대표 검찰 송치…19억 임금 체불·갑질 혐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9억원의 임금 체불과 간부의 갑질로 진정서가 다수 접수된 부산 신생 항공사의 대표이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21일 근로기준법, 근로자 퇴직 급여 보장법 위반 혐의로 시리우스항공 대표이사 A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대표자와 사업장에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방노동청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80여 명의 임금과 퇴직금 19억원 가량을 장기간 체불하고 직원에게 회식 중 음주를 강요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항공사는 자금 유치 실패 등 문제로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 시리우스항공 직원이 A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제기한 진정에 대해서도 근로감독관 조사 등을 거쳐 사실로 확인하고 A씨와 사업장에 각각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청에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이 사업장에 대한 체불 관련 진정서 6건, 갑질 관련 진정서 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김준휘 부산 노동청장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체불 청산을 지도했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근로자의 기본적인 생활보장을 저해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임금체불과 직장 내 괴롭힘은 어떠한 이

누리호 4차 쏘고, 위성 5건 올린다…우주항공청, 7대 핵심과제 추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항공청이 2025년에 민간기업 주도의 누리호 4차 발사와 다양한 첨단 인공위성을 하늘에 올리는 등 우주항공 5대 강국을 향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우주항공청은 21일 3가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7개 핵심과제가 담긴 '2025년도 우주항공청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올해는 우주항공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패권시대'에 우리나라가 기회를 선점하고 나아가 세계 우주항공 산업을 선도하도록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우주항공 5대 강국을 향한 본격적인 비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민·관 부문에서 발사체 4건, 위성 5건 등 총 9건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올해 최대 이벤트로 주목받는 누리호 4차 발사도 올해 4분기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루어진다. 누리호 4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했다. 누리호 4차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기술검증위성 7기, 경진대회위성 4기, 추가공모위성 1기를 탑재한다. 뿐만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개발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올 하반기 차세대중형위성 3호 및 다

머스크·베이조스 이어 빌 게이츠도 '우주' 찍었다…"우주보다 지구, 화성보다 백신"강조한 그가 변심한 까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본격적인 '우주전쟁'에 참여할 전망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미니 스페이스X’로 불리는 민간 재사용 발사체 기업 스토크스페이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동안 원전과 같은 에너지, 기후테크 등 지구, 환경분야쪽에 투자해온 게이츠 창업자의 첫 우주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20일 스토크스페이스는 2억6000만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게이츠 창업자의 첫 우주 분야 투자로, 그가 2016년 설립한 기후 전문 회사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가 주도했다. 우주항공 기술의 명문 미국 미시간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문 투자 인큐베이터인 Y콤비네이터도 참여했다.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스토크스페이스는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토크스페이스의 투자 유치 발표 하루 전에는 우주 기술 기업 로프트 오비탈이 1억7000만달러(약 2467억원)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우주관련 기업들이 수혜주로 급부상중이다. 스토크스페이스는 재사용이 가능한 중형 로켓을 개발하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나스닥시장 상장사 로켓랩과 비슷하다. 최근

하늘에서 ‘쾅’ 떨어진 ‘우주로또’…사상 첫 운석의 영상·음성 '포착'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가치가 높게 평가돼 ‘우주 로또’라고도 불리는 운석이 땅에 떨어져 충돌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과 음성이 사상 최초로 캐나다에서 포착됐다. 운석 충돌 순간의 영상과 음성이 모두 담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월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동쪽 끝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섬의 한 주택 앞에 운석이 떨어졌다. 2024년 7월 25일 집주인 조 벨라이덤은 개를 산책시키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 현관 근처에 이상한 충돌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현관 CCTV에 기록된 영상을 확인한 그는 놀랍게도 하늘에서 무엇인가 바닥에 떨어지며 충돌과 함께 연기와 먼지를 일으키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물체가 떨어진 곳에는 움푹 들어간 자국도 생겼다. 집주인 벨라이덤은 현관 앞에 흩어진 회색 돌가루와 먼지를 최대한 글어모아 캐나다 앨버타 대학 운석전문가인 크리스 허드 박사에게 가져갔고, 조사결과 이 물체는 '운석'으로 드러났다. 허드 박사는 "이 물체는 지상에 가장 많이 떨어지는 콘드라이트라는 운석으로 빠르게 추락해 보도와 충돌하며 가루가 돼 버린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