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4년여 동안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피해 구제 신청 10건 가운데 7건가량은 운항 지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항공사들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적 항공사에 대한 소비자의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3202건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진에어가 1847건(57.7%)의 피해 구제 신청을 받아 최다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377건(11.8%), 티웨이항공은 295건(9.2%), 대한항공은 173건(5.4%), 에어부산은 161건(5%), 에어서울은 113건(3.5%), 에어프레미아는 108건(3.4%), 이스타항공은 63건(2%), 제주항공은 28건(0.9%), 플라이강원은 3건(0.1%)이었다.
유형별로는 운송 불이행 및 지연이 2394건(74.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위탁 수하물 분실 450건(14%), 항공기 탑승 장애 및 마일리지 누락 등 기타 189건(5.9%), 항공권 대금 환불 지연 130건(4%), 탑승 위치 및 항공편 등 관련 정보 미제공 34건(1%), 항공권 초과 판매 2건(0.06%) 순이었다.
피해 구제 처리 건수도 진에어(1459건)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1373건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 1358건(99%)이 운송 불이행 및 지연으로 인한 피해였다. 2021년 11월 12일 이 항공사의 전산체계가 10시간가량 마비되면서 대부분의 항공편이 정상 출발하지 못한 것이 이유다.
피해 구제 신청에 대해 합의 및 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1946건이었다. 전체 신청 건수의 60.8%에 이르렀다. 항공사가 대처할 수 없는 기상 악화, 공항 사정, 앞선 항공편 때문에 빚어진 지연 등은 합의 및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위탁수하물 분실 및 파손(157건)으로 인한 피해가 전체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았으며 피해 구제 처리 건수(96건) 역시 최다였다. 티웨이항공은 환불 대금 지연에 대한 피해 구제 신청 건수 102건, 처리 건수 26건으로 이 부문에서 국적 항공사 중 1위였다.
같은 기간 외항사에 대한 피해 구제 신청은 2355건으로 파악됐다, 처리율은 60%(1395건)였다. 필리핀 항공에 대한 피해 구제 신청·처리 건수가 각각 756건·28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엣젯(412건·269건)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