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외국계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인사하는 숨겨진 이유를 밝혀 화제다.
2일(현지시각)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헝가리의 저가 항공사 위즈 에어(Wizz Air)의 승무원 라니아는 틱톡에 기내 안내 방송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승무원이 단순히 친절해 보이려고 모든 승객에게 인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 영상은 6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영상에서 라니아는 "승무원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이유는 술에 취한 손님이나 아픈 손님을 파악하기 위함"이라면서 "비상시 누가 우리를(승무원) 도와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사시 항공기 대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승객(ABP·Able-Bodied Passengers)을 찾기 위해 인사를 건넨다는 것이다. 물론 의료계 종사자인지 여부도 주요한 체크포인트다.
또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을 맞이하는 승무원들은 두 번째 보안 검색대의 역할도 한다. 라니아는 "비행기 탑승시 서 있는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수상한 가방이 있는지 확인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순히 친절하게 대하려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대반전" "승무원이 그냥 친절하게 대한 게 아니었네" "친절도 업무의 연장선이네" "승무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숨겨진 뜻이 있었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나를 감시한다는 기분이 들어 좋지 않게 느껴진다" "예쁜 승무원이 인사할 때 '잘 자요'라고 대답해서 음주측정한 적이 있다" "나를 체크한다는 게 좋진 않다" 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실제 기내 승객 난동은 자칫 수백 명의 탑승객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다. 하늘에 떠 있는 여객기에는 탈출로가 없는 데다, 자칫 수백명 승객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탓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2년 기준 세계 항공편 1000편당 1.76건의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IATA는 기내 난동 사례 중 대다수가 △화장실, 객실 내 연초나 전자 담배를 피우는 행위 △안전띠 미착용 등 '승무원 지시 불이행'이었다고 전했다.
언어 폭력, 기내 만취는 각각 61%, 58% 폭등했다. IATA는 "최근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등 난폭한 승객에 의한 사고가 급증하면서 음주 여부 테스트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기내 난동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이 필요하며 각국 정부 및 항공사가 더 강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