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카카오가 오는 12월 15일부터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리스트형으로 복원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지난 9월 23일 '빅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5년 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피드형 친구탭을 도입했으나,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3개월 만에 사실상 원상복구를 결정했다.
복원 업데이트는 15일을 목표로 진행되며, 월간 활성 이용자가 5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수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용자마다 복구 시점에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 복원 후 첫 화면은 기존의 리스트형 친구목록이 우선 표시되며,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탭이나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탭인탭(Tab in Tab)' 구조처럼 왼쪽 상단에서 숏폼과 오픈채팅 탭을 전환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9월 말 개편 이후 카카오톡의 평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4.2점에서 1.0점까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2점까지 급락했다. UX 전문기업 피엑스디가 분석한 리뷰 1000건 중 42%가 업데이트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UI·디자인 불만(19%), 친구 목록 및 프로필 불만(10%)이 주요 불만 사유로 꼽혔다. 사용자들은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친구 소식까지 봐야 한다"며 메신저 본연의 기능이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카카오는 AI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기존 '카나나' 서비스가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확대되어, 친구와의 대화 기록, 일정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AI가 먼저 제안하는 비서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검색 의도를 파악해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는 '카나나 서치'도 추가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편리한 카카오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 결정은 업데이트 직후 카카오 시가총액이 3조 5000억 원 감소하는 등 시장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개편으로 인한 이용자 불만이 지속되자, 카카오가 고객 중심의 정책을 재정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톡 친구탭 복원은 국민 메신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AI 기반 서비스로의 진화를 함께 추구하는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이용자 중심의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는 카카오의 플랫폼 운영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