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5조원의 현금을 앞세워 AI혁명에 동참할 뜻을 비쳤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한동안 방어적 투자를 펼쳐온 그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고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분야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701억엔(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거액의 적자를 냈다.
이를 의식한듯 7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공식석상에 나타난 손 회장은 "지난 3년간 신규 투자를 억제해 5조엔(약 45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다"며 "반전 공세에 나설 시기가 오고 있다. AI 혁명을 담당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산하 투자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투자해 왔으며, 지난 3월에는 생성형 AI의 본격적인 활용을 겨냥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올트먼 CEO는 최근 손 회장과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AI는 앞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AI가 예술과 창조성의 세계까지 확대됐다"며 "수면 아래에서 착실히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매일 챗GPT와 대화하는 ‘해비 유저’"라며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와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 회장은 "나쁜 사람이 쓰게 되면 원자폭탄보다 무섭다"며 AI 규제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영자와 사업가로서의 삶을 회고하면서 ‘이 정도로 끝내도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어 큰 소리로 울었다고 털어놓은 뒤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8개월 동안 630건의 발명을 했다"면서 그중에는 인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하고 싶지 않다"며 AI와 관련된 일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