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 1위의 화학기업이자 독일 화학산업의 거점 BASF가 자사의 자동차 OEM 코팅, 자동차 리피니시 코팅, 표면 처리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과 카타르투자청(QIA) 파트너십이 운용하는 펀드에 기업가치 77억 유로(약 84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10월 10일(현지시간) Reuters, basf.com, Investing.com, PCI Magazine, yahoofinance, UNION OF ARAB CHAMBERS에 따르면, 이 거래는 BASF가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인 ‘Winning Ways’ 전략의 핵심으로, 독립형 사업부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BASF는 코팅 사업부의 40% 지분을 유지하면서, 거래 완료 시 약 58억 유로(세전)의 현금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규제 승인 등 통상적인 조건을 거쳐 2026년 2분기 중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 사업부는 2024년 약 38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코팅 사업부(자동차 및 장식 페인트 포함)의 기업가치는 87억 유로에 이르며, 2024년 예상 EBITDA 대비 약 13배에 달하는 EV/EBITDA 배수를 보여 독립형 사업으로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BASF 이사회 의장 Dr. Markus Kamieth는 “칼라일의 산업 부문 전문성과 분사(carve-out) 경험, 협력적 접근 방식은 BASF 코팅 사업부를 장기적 성공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우리가 40% 지분을 유지하는 결정은 코팅 사업부의 미래 가치 창출 가능성을 확신함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칼라일은 Axalta, Atotech, Nouryon 등 산업용 화학 및 소재 분야에서 성공적인 분사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상업 역량 확대와 혁신 파이프라인 강화, 고객 중심 조직 개편 등에 적극 투자하여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카타르투자청의 Mohammed Al-Sowaidi CEO는 “이번 투자는 독일을 비롯한 글로벌 산업 리더 기업에 대한 QIA의 전략적 접근과 부합하며,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을 지원하는 모범적 사례”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독일 내에서 시멘스, 포르쉐, 폭스바겐, 도이체방크 등 주요 기업에 14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투자해왔으며, 양국 간 무역 규모는 매년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경제 협력은 에너지, 제조,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BASF는 이번 코팅 사업부 매각을 포함해 ‘Winning Ways’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과 독립 사업을 명확히 구분, 화학 본연의 통합 가치사슬 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 농업 솔루션, 환경 촉매 및 금속 솔루션 등도 독립형 사업으로 개발 중심의 가치를 제고하고 있으며, 상장 준비나 비용 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딜로 BASF는 약 58억 유로의 현금 확보 외에도 주식 환매 프로그램에 속도 및 자본 재투자 여력을 확보해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칼라일 및 카타르투자청과의 파트너십이 코팅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 육성과 산업적 시너지를 창출할지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화학분야 전문가는 "BASF의 핵심사업부 매각 배경은 자금난이 아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선별 및 재편 전략,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인 핵심 사업 집중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자본 배분에 있다"면서 "코팅 사업부 매각은 BASF가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구조조정 조치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는 "독일 화학기업 BASF는 핵심사업과 독립사업을 명확히 구분하는 ‘Winning Ways’ 전략을 바탕으로 코팅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 전략은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비핵심 사업은 가치 극대화를 위해 외부와 협력하거나 매각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AI 도입 등과 같은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에 활용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