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구글이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또 배출하며,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기술 혁신의 ‘총아’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로이터, NYT, 포춘, 네이처, 유로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구글 공식 블로그, 노벨재단 공식자료에 따르면, 2025년 노벨 물리학상은 구글 퀀텀AI(Quantum AI) 수석 과학자 미셸 드보레(Michel Devoret), UC샌타바버라 출신으로 구글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총괄을 역임한 존 마티니스(John Martinis), UC버클리 명예교수 존 클라크(John Clarke)가 공동 수상했다.
양자컴퓨터 ‘거시현상’의 실증, 상용화의 문 열다
올해 수상은 1980년대 이들이 초전도회로(Josephson Junction) 실험에서 맥락적 양자역학 현상이 거시적인 전기회로에서 구현될 수 있음을 입증한 데 기인한다. 기존엔 원자·소립자 등 극미 세계에서만 관찰되던 ‘양자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가 실리콘 칩 위의 전기회로에서 실험적으로 검증됐다.
이 실험적 혁신을 토대로, 현재 구글 퀀텀팀의 양자컴퓨터(시커모어 등)는 2019년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세계 최초로 달성,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릴 계산을 200초 만에 완료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정보기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이들의 원천 기술은 양자 암호화·슈퍼컴퓨터·첨단 센서 등 산업 직결 적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노벨위원회와 주요 매체는 “양자현상의 직접 제어를 가능케 한 실험은 차세대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은 110만 크로나(120만 달러) 상금을 공동 수령할 예정이다.
2024년엔 화학·AI ‘노벨상 트리플크라운’
구글은 지난해(2024년)에도 노벨상을 휩쓸었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CEO와 존 점퍼(John Jumper)가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AlphaFold)’ 개발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며, AI가 생명과학과 신약개발 등 실용분야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킨 사례로 꼽혔다. ‘AI 대부’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도 AI 신경망 발전 공로로 물리학상에 등재됐다.
현역·퇴직 인력을 포함해 2년 연속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구글은 AI와 양자컴퓨팅 양대 미래산업 기술의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게 됐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가속’
구글 계열 수상자들이 알파폴드, 양자컴퓨터, 신경망 딥러닝 등에서 세계적 표준을 제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IBM·중국 빅테크 등 경쟁사들도 AI·양자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노벨상 2관왕 기업은 드물며, 최근 2년 5명이 수상한 경우는 구글이 유일하다.
주요 외신들은 “기초 과학부터 실용 AI·양자에 걸친 구글식 혁신모델이 앞으로도 기술 패권경쟁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