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500대 기업들의 지배구조보고서 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하락한 가운데 보고서 제출기업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와 KT&G가 100% 준수율로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모두 100% 준수율을 보였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상위 500대 상장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214개 기업들의 ‘2023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대상 기업들은 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 가운데 59.0%인 평균 8.8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평균 준수율인 66.3%에 비해 7.3%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대항목에서 15개로 세부 항목의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작성해서 의무 공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사회 관련 지표 중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와 감사기구 관련 지표 중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1회 이상 교육제공’ 지표가 제외되고 기업 밸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금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과 이사회 다양성을 위한 상법개정안을 반영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이 신설되었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4개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79.4%의 준수율로 잘 지켜지고 있는 반면 주주관련 4개 지표의 평균 준수율은 59.1%였으며 이사회와 관련된 7개 항목들의 준수율은 48.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항목 중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 기업은 9곳에 불과해 4.2% 준수율을 보이며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으며 지난해 3.3%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강원랜드, 한화오션,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홀딩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KT&G, KT, SK텔레콤 등 9개 기업이었다. 오너가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수주주의 의견은 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채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홀딩스와 KT&G 두 곳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 공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준수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이후 한해를 제외하고 포스코홀딩스가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지난해 1개를 제외하고 14개 항목에 대한 준수율을 보이다 올해 처음으로 100%의 준수율을 기록한 기업으로 되었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1개 항목을 제외한 14개를 준수한 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 KT 등 2개 기업이었다. 이 외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은 기업은 지난해 만점을 받은 SK텔레콤을 비롯해 LG이노텍,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HD현대건설기계, 이마트, 카카오 등 8개 기업으로 지난해 13개 기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대비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이노션이 지난해 53.3%(8개)에서 올해 73.3%(11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반대로 가장 많이 준수율 하락을 보인 기업은 KG케미칼로 지난해 80%(12개)에서 올해 40%(6개)로 4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50%(7개) 미만의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65개 기업이었으며 티웨이항공 20%(3개), 이수화학 20%(3개), 대한제당 20%(3개), 한국단자공업 13.3%(2개)로 20% 이하 준수율을 보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