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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Future Hands up]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은 지휘자!?

쿠자의 Future Hands up ⑤

 

최근 기업용 사무 자동화 모델인 Anthropic의 ‘Claud Cowork’과 개인의 생활비서 ‘Molt-bot’이 등장하며 전세계에 AI Agent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다. 이와 동시에 AI가 다양한 분야 및 여러 방면에 스며들기 시작했는데 의료업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Microsoft AI Diagnostic Orchestrator]

 

통칭 MAI-DxO라 불리는 이 도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의학 진단용 AI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그 성능은 우리의 예측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복잡한 의료 사례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최대 85.5%의 진단 정확도를 기록하였고 (이는 경력 5~20년 차 의사 21명의 평균 인20% 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정확도이다.), 진단 시 필요한 검사 수를 줄여 전체 진단 비용을 인간 의사 대비 약 20%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녀석의 작동 원리가 굉장히 흥미롭다. MAI-DxO는 총 5개의 개별 AI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다섯 명의 인간이 협업하듯 진단을 도출한다.

 

1) Hypothesis AI: 가능한 진단에 대한 가설을 설정
2) Test-Chooser AI: 가장 적합한 검사를 선택
3) Challenger AI: 기존 가설의 약점을 검토
4) Stewardship AI: 비용-효율 최적 진단의 경로를 고려
5) Checklist AI: 실수나 누락 여부 검증

 

이러한 AI들의 기능적 오케스트레이션 덕분에, 이제 인간은 한 명의 지휘자로서 보다 쉽게 의학 진단이라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지휘자의 역할]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지휘자의 역할은 주어진 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를 음악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다. 연주에서의 템포를 조절하고 볼륨의 균형을 맞추며, 각 파트의 악기가 들어올 타이밍을 결정 짓는 지휘자는, 직접 연주를 하지는 않지만 공연의 방향성과 흐름을 책임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AI시대의 개인의 역할 역시 지휘자의 그것과 닮아 있다. 이전까지의 개인은 실무 지식을 기반으로 고유 업무에 충실한 것이 우선시되었고, 일부 리더의 자질을 갖춘 사람들 만이 사업의 방향성과 흐름을 고민하였다. 하지만 AI라고 하는 엄청난 신입사원을 얻게 된 요즘 시대의 개인은 이제 더 이상 팀원이 아닌 모두가 팀장이자 리더이다.

 

[지휘자 로서의 개인의 역할]

 

지휘자는 모든 악기를 다루는 것 보다 각 악기의 특성과 소리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각 개별 업무의 수행에 대한 깊은 노력보다는 본인 업무의 전체적인 파악을 우선해야 한다. PPT만 잘 만드는 직장인은 AI로 대체될 것이지만, AI가 만들어주는 PPT를 어느 상황에서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직장인은 살아남을 것이다.

 

모든 악기의 연주방법 습득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지휘자에게 피아노를 다루는 것은 필수이다. 피아노는 멜로디, 화성, 리듬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공용 언어이며, 음악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LLM(Large Language Model)은 직장인에게 있어 피아노와도 같다.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사용경험과 이해는, 앞으로 신입 AI사원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고 협업 시킬 지에 대한 시야를 길러 줄 것이다. 같은 곡을 공연하더라도 지휘자들마다 해석 방식이 다르고 이에 따라 지휘자의 유명도가 달라지듯, 앞으로는 개인의AI에 대한 활용능력에 따라 퍼포먼스가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더 먼 미래의 역할]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묘하게 기시감이 든다.

 

‘지휘자의 역할마저 AI가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시간이 흐른다면 지휘자의 역할 마저도 상당 부분 AI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지휘자를 임명하고 교체하고 책임지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 예상해본다. AI는 올바른 답을 내놓을 순 있어도 ‘이 답을 세상에 내놓아도 되는가’ 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공연의 관객이 인간일 때 까지는 말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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