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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Future Hands up] 박테리오파지 치료법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쿠자의 Future Hands up ⑨


“의사선생님이 본하 독감이라네. 또 항생제를 먹으라는 데 계속 이렇게 먹여도 되나.”

 

딸아이의 손을 잡고 황급히 병원을 다녀온 와이프가 걱정스러운 듯 읊조렸다. 항생제 (Antibiotic)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물질로서 세균 감염에 효능이 있다. 이처럼 유효한 항생제의 사용에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항생제는 유해균뿐 만 아니라 유익균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잦은 사용은 체내 세균의 내성을 유발하여 점점 그 효능이 줄어들게 된다.

 

◆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치료

 

그래서 2000년대에 재조명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박테리오파지’ 치료법이다. 박테리오파지란 박테리아를 뜻하는 ‘박테리오’와 먹다 라는 의미인 ‘파지’의 합성어로 ‘특정 세균을 감염시켜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뜻하는데, 그 모양이 마치 달착륙선이나 로봇같이 독특하게 생겨 ‘자연의 나노 로봇’이라고도 불린다. 박테리오파지가 미래 항생제의 대안으로 불리는 근본적 이유는 바로 특정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스나이퍼 기질 때문이다.

박테리오파지는 머리와 꼬리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지의 꼬리 섬유는 특정 세균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유전물질을 주입한다. 그리고 해당 세균의 단백질 합성 시스템을 역이용하여 새로운 파지들을 공장처럼 생성하기 시작하고, 생성된 파지들은 세균을 파괴하고 방출되어 온몸에 퍼져 나가는데, 이 전체 과정을 용균 주기(Lytic cycle)라 부른다.

◆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법

 

필자 역시 직장인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직장인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사회학자들은 오히려 스트레스 제로(0)의 상태가 긴장감을 낮추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로 사회생활에 있어 스트레스는 불가피하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초기 단계에는 이를 무시한 채 내버려두고 무턱대고 견디다가 결국 큰 병을 앓고 만다. 그 때 찾게 되는 것이 항생제이다. 특히나 많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바로 ‘술’이라는 이름의 항생제이다. 시원한 맥주와 독한 소주는 힘들었던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모든 긴장감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이 들게 도와준다.

 

하지만 항생제가 유해균과 더불어 유익균을 죽이듯, 다음날의 숙취는 업무효율을 떨어뜨리고, 몸의 건강을 악화시킨다. 더불어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 지지 않은 채 계속 항생제를 복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우리의 몸은 더 많은 술을 요구하게 될 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에 박테리오파지 식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 조직의 박테리오파지 치료

 

조직 관리에서도 박테리오파지 치료법은 유효하다. 정확한 타겟팅을 통해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정교한 조직 관리의 핵심이다. 한 부서의 성과가 좋지 않아 해당 부서 전체의 인센티브 금액을 축소하는 식의 항생제 처방은, 부서 내 고성과자(high performer)의 동기를 저하시킬 것이다. 유익균은 인정하되 유해균을 명확히 인지하여 해당 세균에만 반응하는 박테리오파지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더불어 박테리오파지 식으로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조직이 스스로 치료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하고, 박테리오파지가 스스로 내부에서 증폭하듯 외부의 주입식 문화 강요가 아닌 내부에서 좋은 문화를 자율적으로 생산 및 확산시킬 수 있도록 도모해야 한다.

박테리오파지 치료의 선제조건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환자가 감염된 세균의 정체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 맞는 명확한 파지를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다. 결국 끊임없는 고찰과 분석을 통해 스스로 혹은 조직의 상태에 대해 파악해야 할 것이고, 이와 더불어 어떠한 파지가 유효할 것인지 사전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내성을 유발하는 항생제와는 달리 내성에 강한 박테리오파지 지만, 그 역시 생명체 이기 때문에 파지와 세균 사이에는 지속적인 진화 경쟁이 일어난다. 결국 언젠가는 박테리오파지에 대해서도 세균이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만의 박테리오파지와 용균주기의 발견에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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