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는 OTT로 매주 영화 한 편을 보면서 여유를 가졌습니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넷플릭스 시청의 당위성을 피력하기 위해 줄기차게 인용될 예정인, 2026년 수능 만점 자 최장우 학생의 인터뷰 내용이다. 광주학생의회 의장과 전교회장을 역임하며 수능 만점의 쾌거를 이룩한 그의 배경은 참으로 대단하지만, 필자가 더욱 경탄했던 부분은 그의 학습 방식이었다.
AI: 강화 학습과 지도 학습
AI업계에서는 최근 RL(Reinforcement Learning) 즉 ‘강화 학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강화 학습이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사고하여 정답을 찾도록 하고 정답을 찾은 행동에 대해 보상하여 자율적 사고를 가속화하는 방식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최적의 행동 전략을 학습하는 것이 목적인 이 강화 학습은 최근의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14 버전에서도 활용되어, 인공지능이 자율적으로 주행 의사를 결정하고 반복적 경험을 통해 운전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지도 학습’ 인데, ‘Supervised Learning’ 이라는 영문표기에서도 알 수 있듯 지도 학습은 관리 감독 하에 지시를 받아 이루어지는 학습을 뜻한다. 방식으로 본다면 ‘이 문제의 정답은 이것이다’ 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입력에 따른 출력이 정확한지를 감시하며 패턴을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자율성, 그리고 보상
필자가 최근 여러 학생들을 만나면서 현 시대의 교육에 대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도 학습의 방식이 상당히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구나’ 였다. 하나의 과목에 대해 한 학원에서 수강하던 필자의 시대와는 다르게, 한 과목 내에서도 특정 챕터 및 유형에 강점을 가진 학원들로 세분화되었고, 점수획득을 위해 전문화된 고차원적 접근 방식이 공부에 접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서 아래 질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강화 학습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아쉽게도 필자가 진단한 현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강화학습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자율성’은 부모의 미시적 개입으로 희미 해졌고, 자율성을 강화해 줄 수 있는 ‘보상’의 자리에는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니 당연히 해야 해’, ‘늘 해도 부족한 것 공부야’ 라는 식의 부모의 강압적 조언만이 남았다.
이런 슬픈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최장우 학생의 학습 방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학습 계획을 미리 생각해두고 실천해야 효율적으로 실행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며, 또한 본인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꼈던 수학에 대해서만 수학학원을 통해 보강하였다. 자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그 누구의 지시나 감시 없이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진행한 강화 학습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학습 방식에 ‘보상’은 어디에 있을까? 보상이라고 하면 혹자는 거창한 무언가를 생각할지도 모르겠 으나, 의외로 보상은 단순하고 평범하다. 최장우 학생에게는 일요일 오전이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었을 것이다. 인터뷰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진심 어린 칭찬과 따뜻한 격려, 지지와 공감 등이 보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더불어 수능 만점자로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과 이에 따른 사람들의 관심과 칭찬이 그의 인생을 강화하기 위한 보상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얼마 전 수학학원 원장을 하는 친구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커뮤니티에서 수학교육계의 거물 ‘현우진’ 선생님과 ‘정승제’ 선생님의 수학 공식 학습 관점 차이에서 발발한 ‘암기 vs 이해’의 논란이 있다고 한다. 맹목적인 타율 학습과 이해 기반의 자율 학습 중 어느 것이 답인가에 대한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기 보다는, 고민에 종지부를 찍어줄 최장우 학생의 인터뷰 한 마디로 답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암기를 할 때도 내용을 이해하고 연결 짓는 방법을 습득하여 효율성 높였습니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