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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Future Hands up] 블루 스팟이 이 시대의 리더에게 고한다

쿠자의 Future Hands up ④

 

“0.007%의 확률 뚫은 신의 한수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제4국에서 드디어 승리를 거머쥔 이세돌 9단의 이야기다. 이날을 기점으로 바둑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구글의 딥마인드는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Lee 모델에 이어 강화학습 방식을 채택한 새로운 모델 알파고 0(제로)를 출시하였고, 해당 모델은 바둑의 규칙 정도의 기본 정보만 학습시킨 후 보상을 통해 스스로 승부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단 3일만에 490만판의 대국을 시뮬레이션 하였고 (이는 매일 한 번의 대국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1만3400년에 이르는 숫자이다.), 그 결과 기존 알파고 Lee모델에게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Blue Spot의 등장

 

알파고 이전에는 없던 바둑계의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블루 스팟(blue spot)이다.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승률을 가장 많이 올려주는 다음 한 수.’

 

AI가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신의 한수가 될 자리에 파란색으로 표기해주는 이 블루 스팟은 이제 바둑의 대국 분석에서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인간이 처음 이 블루스팟을 접했을 때의 반응이 흥미롭다.

 

“나중에 보니 좋은 수였다는 건 알겠는데, 그 순간엔 사람은 절대 못 둔다.”

 

쉽게 납득이 될 줄 알았던 AI의 신의 한수는 인간이 이해하고 실행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일까? 아니다. 이는 기존의 인간 교육방식의 다름에 이유가 있었다.

 

Future Literacy의 필요성

 

지금까지의 인간의 바둑 훈련 방식은 ‘의미 있는 수’에 초점을 두었다. 기존의 바둑이론을 기반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하며 몇 수 내에 효용성이 입증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좋은 수로 평가받았다.

 

반면 블루 스팟은 당장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0~20수 뒤 전체 판세를 결정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수’ 이다. 당장의 성공보다는 미래의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것에 집중하는 블루 스팟은, ‘정답의 수’가 아닌 앞으로의 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단순화시키고 미래 선택지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사고의 수’ 라 할 수 있다.

 

AI의 승리가 바둑계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여론과는 달리, 미래를 읽는 Future Literacy에 초점을 둔 AI의 등장은 오히려 침체된 바둑계를 활성화시켰고, 오히려 바둑에서의 인간의 역할을 변화시켰다.

 

‘최고의 수’를 두는 것에서 ‘AI가 왜 이 수를 추천하는지’를 해석하는 것으로 인간의 역할을 변화시킨 AI의 등장은, 젊은 기사들에게는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베테랑 기사들에게는 새로운 지평을 선사해주었다.

 

새로운 시대, Leader의 Blue Spot

 

AI의 등장으로 지금의 사회는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의 일자리 대체 이슈부터 앞으로의 인간의 이상적 역할은 무엇인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논의들은 인간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예견한다.

 

하지만 AI가 바둑을 더 쉽게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더 깊이 고민하도록 만들었듯이, AI의 등장은 오히려 사회에서의 인간의 역할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업 Leader는 ‘최고의 수’ 라 부를 수 있는 선택을 기업과 팀 내에 제시하는 역할이 주요했다. 하지만 다양한 AI Solution의 등장으로 이제는 최선의 선택과 답을 제시하는 것이 수월해지고 있다. 마치 내용은 자세히 모르지만 AI가 설계해준 연간계획을 팀원에게 설파하는 모팀장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리더는 이러한 최고의 수를 해석해내는 Future Literacy 역량이 필요하다. AI가 제시하는 미래가 리더로서 나의 역할에 어떠한 의미를 지닐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석하여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실행하게 독려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야 말로 앞으로의 리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AI는 리더를 대체하지 않는다. 다만 ‘설명할 수 없는 리더’를 탈락시키고, ‘Future literacy능력을 가진 리더’가 살아남게 만들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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