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2047년까지 총 700조원(약 4,750억 달러)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포괄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확장
정부는 2047년까지 10개의 새로운 반도체 팹(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현재 21개인 국내 팹을 총 37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칩 개발에 1.27조원, 2032년까지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 2,159억원, 2031년까지 화합물 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에 6,20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팹리스(설계만 하는) 기업들의 생산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40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한 4.5조원(31억 달러) 규모의 민관 협력 파운드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역 균형 발전 및 혁신벨트 조성
이재명 대통령은 균형 잡힌 지역 성장을 강조하며, 광주, 부산, 구미를 연결하는 '남부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 반도체,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에 특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분리 제한 완화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한 규제 완화도 곧 시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AI 학습·추론·계산·서비스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규제 개선 및 노동 이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 촉진 특별법을 통과시켰으나, 반도체 노동자를 주52시간 근무제 제한에서 면제하는 조항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조항은 기후환경노동위원회로 이관되어 추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전략적 위치
한국의 이번 투자 계획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 속에서 기술과 생산 능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특히,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팹리스 생태계를 10배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