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본의 민간 우주 기업이 넘쳐나는 우주 쓰레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수거하기 위해 '우주쓰레기 촬영용 위성'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스페이스닷컴과 NHK등 외신들은 19일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이 개발한 우주쓰레기 촬영 위성을 실은 로켓을 지난 18일 뉴질랜드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인 아스트로스케일은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과 발사체 잔해 같은 우주쓰레기 회수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촬영용 위성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협력해 우주 공간에 떠도는 로켓을 근접 촬영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려 발사된 ADRAS-J 위성은 이륙 후 64.5분 만에 지구 상공 약 600km에 성공적으로 배치됐다. ADRAS-J 위성은 지구 저궤도를 떠돌고 있는 일본 H-2A 로켓의 상단부를 찾아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첫 임무는 JAXA가 2009년 발사한 H2A 로켓의 잔해를 촬영하는 것이다. H2A 로켓 잔해는 해발 고도 600㎞ 높이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은 지상에서 관측한 데이터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 근접 촬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노부 오카다 아스트로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ADRAS-J 임무는 대형 우주쓰레기의 잔해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특성을 파악하려는 세계 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우주 공간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 쓰레기 제거를 위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아스트로스케일은 2013년에 설립된 업체로 현재 영국,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지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자석을 이용해 우주에 떠 있는 우주쓰레기를 포획하는 ELSA-M 궤도선 시범 임무를 시작했고, 2026년에는 코스믹(COSMIC) 임무를 통해 우주에 떠돌고 있는 영국 위성 2개를 궤도에서 포획해 제거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우주쓰레기를 회수하는 위성도 개발할 예정이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수십 년간의 우주 비행과 우주 탐사 경쟁으로 우주에 많은 폐기물들이 축적돼 우주 쓰레기 또는 위성 간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우주쓰레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관련 규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중이다.
시장 조사 기업 마켓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우주쓰레기 제가 기술 중 하나인 ‘능동적 제거(ADR)’ 시장 만으로도 2030년 452억7000만달러(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알려진 것은 우주 쓰레기를 지구로 가져오거나, 낮은 고도로 옮겨 지구 대기권에서 연소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