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구글의 동영상플랫폼 '유튜브'가 무섭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사용한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며, 두 플랫폼간 격차도 40만수준까지 내려왔다. 유튜브를 운영중인 구글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시장 잠식이 가속화하면서 토종 IT플랫폼 기업 양강인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조만간 국내 시장 1위자리를 외국계 빅테크 기업에게 내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톡(카톡)은 안드로이드·iOS 합계 기준 MAU가 지난달 4155만8838명으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위인 유튜브(4115만7718명)와 격차가 40만112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톡은 모바일인덱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해왔으나, 유튜브가 올해 들어 무서운 속도로 카톡을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내에 유튜브가 '국민 메신저'인 카톡의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카톡과 유튜브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에서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지난 3월에는 100만명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격차가 5월에 50만명 선으로 내려앉더니 지난달에는 40만명대까지 줄어드는 등 역대 최소 차를 매달 갈아치우고 있는 형세다.
이미 수치에서도 추월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별 MAU가 그동안 10대 이하와 20대에선 유튜브, 30대 이상에선 카톡이 1위인 경향이 두드러졌으나 올 5월과 6월에는 유튜브가 30대 MAU 1위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음원 시장에서 국내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의 MAU는 1위인 멜론(665만1897명)과 2위인 유튜브뮤직(580만7421명) 차이가 84만4476명에 불과했다. 월간 기준 두 플랫폼의 MAU 차이가 100만명 아래로 좁혀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 같은 위기감에 카카오는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을 앞세워 카톡 개편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는 이미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 기기 대수 지표에서는 오래전에 국내 대표 메신저와 포털 서비스 플랫폼인 카톡과 네이버를 앞지른 상태다. 지난달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사용 시간은 약 15억2920만 시간으로, 2위 카톡(약 5억1876만시간)과 3위 네이버(약 3억4554시간)의 각각 2.9배, 4.4배에 달했다.
웹 기반 검색엔진 시장도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진 반면, 구글은 30%대로 올라섰다. 이 밖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넷플릭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은 인스타그램(메타),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미 1위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