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일론 머스크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장악한 민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아마존이 뛰어든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 투자사인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는 아마존의 시험 통신 위성 2기를 실은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아마존의 위성 발사는 지난 2019년 아마존이 공개한 '프로젝트 카이퍼'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당시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 계획을 담은 '프로젝트 카이퍼'를 공개했고 이를 구축하기 위해 총 100억 달러(약 13조49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마존이 쏘아올린 로켓은 아마존이 ULA로부터 구매한 9개의 로켓 중 첫번 째 기기였다. 아마존은 ULA를 통해 향후 총 38회에 걸쳐 아마존의 통신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향후 10년 내로 최대 3236개 위성을 쏘아 올려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스페이스 X가 먼저 선보인 지구 저궤도 통신망 사업 '스타링크'와 비슷하다. 이미 아마존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앞으로 총 3200개 이상의 위성을 배치할 수 있는 허가권을 따낸 상태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의 통신 위성이 아마존의 미래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면서 "아마존의 통신 위성이 인터넷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없는 세계 곳곳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험난한 길에 들어섰다며 향후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정한 반응이다. 게다가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빅테크기업의 우주경쟁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천문학계를 중심으로 우주 쓰레기 증가와 천문 관측 방해 등 과열된 경쟁이 낳게 될 부작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약 4800개의 위성을 발사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현재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되고 있고 이용자수도 200만명을 넘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링크는 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도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아마존의 카이퍼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등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경쟁 우위가 없다"고 혹평했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비교하면서 "아마존의 기술력과 자원을 고려할 때 경쟁력이 있다"라고 반박했다.